정보당국 관계자, ‘모선’ 가능성 시사
…“목선, 바다에서 이틀정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

▲지난 15일 오전 630분께 강원 삼척시 정라동 삼척항에 자력으로 입항한 북한 주민 4명이 북한에서부터 타고 남하한 목선에 서 있는 상태로 삼척항 주변을 살펴보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지난 15일 목선을 타고 ‘입항 귀순’한 북한 주민 2명이 함경북도 경성에서 삼척으로 오는 과정에서 모선(母船)의 도움을 받아 일정 장소까지 이동한 뒤 목선으로 옮겨 탔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군 안팎에서는 무게 1.8t의 28마력짜리의 소형 목선이 700~800km를 항해해 오려면 최소 1000L의 기름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목선 무게 절반 이상이나 되는 그 많은 기름을 어디에 싣고 왔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조선일보>는 27일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삼척항 입항 당시 선원들의 상태와 옷차림 등으로 봤을 때 바다에서 목선만으로 이틀 정도는 있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일정 장소까지 모선으로 이동한 뒤 목선으로 옮겨 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관계당국 등에서 나온 발표 내용과는 달리, 출발지가 다르거나 조력자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핸드폰 좀?”이라 했던 北주민, 귀순 안했다?

또한 입항 귀순 당시 최초 신고자인 김 씨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했던 북한 주민이 당연히 귀순한 게 아닌 북한으로 돌아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지난 15일 오전 650, 삼척항 방파제에 북한 목선이 왔다는 신고에 삼척파출소 경찰이 북한 주민들을 조사하고 있다.


북한군 정치지도원(중위) 출신인 최정훈 북한인민해방전선 사령관은 27일 <뉴데일리>를 통해 “삼척 어민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했던 사람은 이번에 북한으로 귀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최 사령관은 이어 “서울에 이모가 있으니 전화 빌려달라는 사람이 귀순했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북한으로 돌아가고, 다른 사람들이 귀순을 했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이걸 보면 역시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최 사령관은 또한 “어민 가운데 머리가 짧은 사람의 헤어스타일은 전형적인 인민군 장교의 머리”라며 “군복을 입은 사람의 얼룩무늬 전투복은 지난해 북한 장교들에게 새로 보급된 신형”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최 사령관은 삼척항에 입항한 북한 주민들의 동영상을 처음으로 유튜브에 띄운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사령관으로 있는 ‘북한인민해방전선’은 북한군 출신의 탈북자들이 북한 독재체제의 붕괴를 촉진시키기 위해 강력한 탈북자집단이 필요하다는 인식으로 결성한 조직이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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