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커피시장의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 수준으로 매년 소비량이 늘고 있으며 커피 관련 소비지출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세계 평균 소비량 132잔의 약 2.7배 수준에 해당한다.

한국은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매출액 43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하루에도 38개꼴로 새로운 커피숍이 문을 열고 있다. 지난해 전국에 창업한 커피전문점은 1만4000곳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난 한 해에만 문을 닫은 커피점문점이 9000곳에 달할 정도로 시장여건이 좋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그룹은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세 번째로 ‘커피 전문점 현황과 시장 여건’을 분석한 결과 보고서를 6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2008년 3000개가 넘지 않았던 커피전문점 창업은 지난해에는 1만4000개로 급격히 늘었다. 올해 7월 기준 전국에 영업 중인 커피 전문점은 약 7만1000개에 이른다.

커피 전문점 수는 2011∼2016년 해마다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증가세가 조금 둔화했지만 여전히 8% 안팎의 증가율을 유지했다.

2008뇬 ~2018년 커피전문점 창업이 급격히 늘면서 같은 기간 폐업도 4000개에서 9000개 수준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아직 창업 증가율 속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폐업률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창업률은 2014년 26.9%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2.0%로 하락했다. 폐업률은 2014년 11.0%에서 같은 기간 14.1%로 상승했다.

특히 창업 이후 단기간에 폐업하는 매장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 곳이었다.

KB금융그룹은 커피 소비가 일상화 되면서 향후 커피전문점 수요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커피 전문점의 매장 수가 빠르게 늘어나며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KB금융그룹 김태환 연구위원은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더라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고 음식점 등에 비해 영업이익률도 높아 신규 창업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며 “경쟁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매출 느는데, 영업 이익은 줄어…같은 상권 내에서도 매출액 차이 커

커피 전문점의 전체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러나 과열 경쟁으로 인해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 이익은 줄어들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총매출은 2016년 7조1000억 원에서 2017년 7조9000억 원으로 10.1% 증가했다.

그러나 매장수와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업체당 영업이익은 1180만원에서 1050만 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액 보다 영업비용이 커 적자로 운영 중인 커피전문점은 전체 매장의 11.0%로 나타났다. 이는 음식점 4.8%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같은 상권 내에서도 매출액 상위 매장과 하위 매장의 매출액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역(메가박스 방향), 성수동, 제주 용두암 해변도로 카페거리, 강릉 안목해변 등 주요 상권의 커피전문점을 분석해보니 매출액 기준 상위 20% 매장과 하위 20% 매장의 월 매출액 격차가 컸다.

김 연구위원은 “신규 매장의 진입 장벽이 낮고 같은 상권 내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상권과 입지, 수요의 특성 등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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