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올해 3분기가 다 지나간 시점에서 국내 여행업계는 유독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초 헝가리 유람선 참사에 이어 보라카이 항공 노선 폐쇄, 홍콩 시위, 특히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본 불매운동까지 문제가 해결되기도 전에 연달아 터지는 잇단 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 초기까지만 해도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던 여행업계는 장기화되는 사태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일본 불매운동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올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실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당장 3분기 매출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 일본은 여행업계 최대 수익창출원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가 80% 가량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10월 1~30일 이 회사의 일본 여행 수요(예약 인원 기준)는 전년 ㅈ동기 대비 8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투어에 이어 업계 2위인 모두투어의 경우도 이번달 일본 여행 수요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여행 수요 자체가 줄자 업계에서는 일본 여행 상품 비중을 줄이고 있다.

1년 전만해도 하나투어·모두투어의 일본 여행상품 비중은 30% 이상을 차지했으나, 지난 8월에는 11%에 그쳤다. 모두투어는 7.7%까지 하락했다.

최대 수익창출원인 일본 여행상품이 줄어들자 매출하락도 이어졌다. 하나투어는 영업이익이 36억원으로 1년 사이 24.1% 감소했으며 모두투어는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여름휴가와 추석연휴가 포함돼 여행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에도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실적 악화가 관측된다.

하나투어는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모두투어는 ‘적자 폭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원래 여행업계는 불매운동·자연 재해·여행객 안전 문제 등 대외적인 위험부담(리스크)에 노출된 대표적인 업종이다. 그러나 최근 장기화 되고 있는 리스크에 대해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행업은 회복될 조짐 없이 엎친 데 덮치기만 하는 상황만 계속되다 보니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뾰족한 묘책 마련이 어려운 상황이라 업계가 모두 심각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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