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뱅크]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은행 등 금융기관에 전산업무 인력 외주화 바람이 불면서 보안 등 잠재리스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지적했다.

10일 한은이 내놓은 ‘2018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금융권 전산인력 가운데 58.8%가 외주인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56.8%에서 4년 만에 2%나 증가한 수치다.

전산 업무 전체를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토털 아웃소싱 인력의 비중도 4년 전 15.8%였던 데 비해 18.8%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업권 내에서 은행권의 외주 비중이 가장 낮아 52.3%를 나타냈으며 카드업이 68.5%로 가장 높은 외주 비중을 기록했다. 토털 아웃소싱은 증권업에서 27.7%로 나타나 최고치였다.

이날 한은은 “전자금융 인프라 개발 및 운영 인력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잠재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대됐다”며 “외주인력에 대한 보안 관리 강화, 외주 대상 업무에 대한 신중한 검토, 체계적인 소통채널 유지 등 아웃소싱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권은 지난해 6조4896억원의 전산 예산을 가졌는데 이는 전체 예산에서 8.8%를 차지하는 수치로 지난 2008년 이후 최고치로 나타났다.

전산 예산 가운데 정보보호 예산의 비중은 9.9%로 지난 2014년 10.9%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정부 권고치인 7%는 넘는 수준이다.

아울러 금융권 전체 임직원 수는 줄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보보호 부문을 포함한 전산 인력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총 전산 근무자는 9513명으로 지난 2017년에 비해 319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현금입출금이나 자금이체 등 기본 은행서비스 가운데 비대면 거래가 차지한 비중은 91.2%나 될 정도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이 중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이 53.2%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영향이 크다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전산업무 인력이 대거 필요하게 되면서 외주화가 늘고 있는 만큼 보안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우려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