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과감한 투자로 사상 첫 매출 7조
위메프, 오픈마켓 전환 덩치 키워
티몬, 상장 앞두고 흑자 전환

[스페셜경제=김민주 인턴기자]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 눈에 띄게 실적이 좋아진 이커머스 3사의 3색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커머스 1위인 쿠팡은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지속적으로 확장한 덕분에 사상 첫 매출 7조원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위메프도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전환해 연간 거래액 6조 4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한 티몬은 10년만에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통큰 투자로 사상 첫 7조 매출 돌파

쿠팡은 지난해 매출 확대와 적자 축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매출은 전년 대비 64.2%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손실도 36%나 줄였다.   

 

쿠팡의 실적호조는 ‘로켓배송’을 위한 과감한 투자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로켓배송은 주문 다음날 배송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전국 거점에 물류센터를 짓고, 쿠팡이 직접 고용한 배송기사들을 통해 물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물류센터 설립 및 유지, 배송기사 확보 등에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쿠팡은 지난해 로켓배송을 위한 물류공급망 확대에 1조4000억원을 투자했다. 로켓배송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2014년(1000억원)의 14배다.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었던 데는 소프트뱅크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앞으로도 로켓배송을 위한 인력 확보와 인프라 확장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 전환 위메프, 매출 '쑥'

위메프는 지난해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적자를 보더라도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택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고 판매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위메프는 직매입을 줄이고 입점사를 최대한 늘려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꾀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6조 4000억원으로, 전년(5조4000억원) 대비 18.5% 증가했다.

 

적자가 확대된 점은 아쉽다. 지난해 위메프의 영업손실은 757억원으로, 전년(390억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위메프는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 ▲MD 1000명 채용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올해도 거래액 두 자릿수 신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상장 앞둔 티몬, 업계최초 흑자전환
업계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티몬은 지난해부터 ‘타임커머스’체제로 영업 전략을 전환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덩치를 키우기 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였던 까닭이다.

▲(사진제공=티몬)

 

티몬은 고가 가전제품 등 마진이 남지않는 딜을 줄이고 규모가 작더라도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는 딜을 늘리는 방식으로 효율을 높였다. 최대 적자 사업이었던 신선식품 직매입 마켓 ‘슈퍼마트’도 과감히 포기했다. 


티몬 관계자는 "이달 내로 상장 주관사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2, 3분기 흑자를 넘어 연간 흑자생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김민주 기자 minjuu090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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