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2대주주인 사모펀드 KCGI가 또다시 한진그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KCGI는 조원태 회장과 한진그룹에 “(조 회장의) 한진칼 등기이사 연임을 위해 부당한 행위를 한 의혹이 사실일 경우 묵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KCGI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서 “조 회장이 총수 자리 지키기를 위해 한진그룹의 주력 기업 대한항공의 임직원까지 동원하는 전근대적인 행태에 대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KCGI 측은 조 회장이 연임 목적으로 대한항공 임직원을 한진칼로 파견했다는 언론보도를 언급하면서 “한진그룹 발전보다 지위보전에만 연연한 행위로 조속히 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총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의결권 위임 작업에 나선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총수 개인의 이익을 위해 대한항공 인력과 재산을 유출하는 것”이라며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행위 등에 해당하고, 파견법 위반의 소지도 크다”고 말했다.

KCGI는 대한항공 임직원 파견 목적이 사실로 드러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겟다고 밝혔다. 결국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재 KCGI 한진칼 지분율은 17.29%로 단일 주주로는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KCGI는 “대한항공의 부당지원, 불법파견 의혹을 묵과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한진그룹의 건전한 경영에 해가 되는 위법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공정하게 한진칼 주주총회에 임해 한진그룹 기업가치의 보존과 제고를 위해 힘써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은 한진칼 불법파견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인건비 등 파견 관련 제반비용을 대한항공에서 부담하는 등 공정한 계약과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그룹 내 인력 교류에 해당하는 적법한 전출”이라며 “다양한 사업에 대한 이해 제고와 인력양성이 목적으로 다른 기업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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