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한·미정상간 통화 내용을 유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국익 훼손’이 아니라 정상 간의 회담이 제대로 안된 ‘체면 훼손’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우리 당 강효상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서 국가기밀을 운운하고 있다. 제일 처음에는 청와대가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면 기밀이 아닐 것인데 이제 와서는 기밀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정권이 기밀누설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아시다시피 이 정권은 우리 청와대의 케비넷을 열어 보복정치를 위해 청와대의 많은 기밀들을 그대로 온 천하에 공개했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해당논란을 두고 ‘기본과 상식을 지켜달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저는 대통령께 다시 묻고 싶은데, 대통령께서 상식적으로 좀 판단해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교부가 전날 강 의원을 검찰에 고발한 데 대해 “검찰이 강 의원을 부른다고 해도 내어줄 수 없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야당에 대한 ‘재갈 물리기’이자 ‘정치 탄압’이라는 것이 저희 당의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의 주인공인 강효상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27일 일본 언론을 보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방한해 달라는 요청을 여러 번 받았다’면서 내가 발표했던 내용과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 대한 정부여당의 히스테릭적 반응은 (한미관계의) 참상을 드러낸 것이 뼈아팠기 때문”이라며 “정상 간의 통화 내용을 공개한 것도 한미일 동맹 간의 ‘한국 패싱’ 현상을 제대로 전달해서 한미외교의 심각성을 알려드리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입맛대로 유리한 기밀을 골라 공개했던 자들이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니 노발대발하고 있다. 내가 하면 폭로고, 남이 하면 유출이냐”며 “집권세력의 공포정치와 압제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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