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연말연시가 되자 올해도 어김없이 식품·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값 상승 등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매년 비슷한 시기 서민들이 즐겨찾는 먹거리 인상이 반복되면서 관행으로 굳어진 가격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도 유업계와 식품업계가 1월에 제과업계가 가격을 올렸다.

더욱이 1위 업체들이 연말에 기습 인상하면서 후발업체도 잇따라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 업체들은 일제히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19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 26종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리면서 불고기 버거와 새우버거 가격이 각각 100원씩 올랐다.

버거류와 사이드 메뉴는 100~200원 올랐지만, 우유·핫초코 등 음료는 500원이 더 비싸졌다. 대표 디저트 메뉴인 치즈스틱과 양념감자, 지파이 등의 가격은 유지된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12월에도 버거 제품 11종 제품가격을 2.2% 인상한 바 있다.

KFC도 최근 일부 메뉴에 대해 100~200원씩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메뉴인 핫크리스피·오리지널 치킨은 2017년 한 조각에 2200원이었지만 3년 연속 가격이 올라 현재 2500원이다.

특히 징거버거의 경우 같은 기간 40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랐다.

버거킹도 지난 27일부터 대표 메뉴 ‘와퍼’ 등 버거류 20종과 ‘21치즈스틱’ 등 27종의 가격을 올렸다. 버거킹의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식품업계의 가격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 26일부터 전체 191개 중 11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8% 인상했다. 주요 제품인 코카-콜라 250ml 캔 제품과 500ml 페트 제품이 각 4.9%, 1.5L 페트 제품이 5.0% 올랐다.

전체 매출액 대비 인상 폭은 1.3% 수준이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1월 출고가를 평균 4.8% 올린 바 있다.

농심도 지난 27일부터 ‘둥지냉면’과 ‘생생우동’ 출고가격을 각각 8년, 3년 만에 12.1%, 9.9% 올렸다. 소매 판매 가격은 두 제품 모두 200원씩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체들 입장에서는 각종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연말연시가 되면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최저임금은 2018년 16.4%, 2019년 10.9% 인상된 바 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이 이어지며 기업들의 부담이 커졌지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식품 외식업계가 연말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게 ‘관행’으로 굳어진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내년 최저임금은 인상폭은 2.9%로, 2010년 2.8% 인상 이후 최저 수준이다.

게다가 이들 1위업체가 가격을 올려놓은 만큼 이후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부자재, 인건비 등이 상승하면서 통상 1년에 한번정도는 가격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연초까지는 이같은 가격인상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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