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토요타 GR 수프라’가 17년만에 5세대 모델로 돌아왔다. 작년 3월 서울모터쇼에서 레이싱 컨셉트카로 한 번 등장한 적이 있던 이 모델은 당초 작년 말 공개가 예상됐지만 일본 불매운동 등의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 초 출시를 맞았다.

이번 GR 수프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수프림 펀 투 드라이브’를 내세웠다. 이날 기자들과의 Q&A에 참석한 타타 테츠야 수석 엔지니어 등에 따르면, 수프라 제작과정에서 ‘연비 등은 고려하지 않아도 좋으니 오로지 주행감성만 생각하라’는 취지의 상부 오더가 있었을 만큼 토요타는 수프라의 주행감성에 집중했다.

‘GR’은 토요타 자동차의 모터스포츠 활동인 ‘토요타 가주레이싱(GAZOO Racing)’을 뜻 한다. 수프라는 독일 아우토반, 미국 하이웨이 등 공도 테스트 비율을 90%까지 늘렸지만, 레이싱카로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차를 디자인했다. 대표적으로 차량 곳곳에 위치한 에어덕트 형상 가니시를 들 수 있다. 이 부분은 이날 공개된 수프라에선 막혀있었지만 냉각이 더 필요한 좀더 상급의 엔진을 탑재할 경우 이 부분을 튜닝으로 뚫을 수 있게 배치해둔 것이다.

이번 수프라는 최대토크 51kg·m, 최고출력 340PS의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BMW Z4 엔진과 동일하며 출력에 소폭 차이가 존재한다. 이번 수프라는 토요타와 BMW간의 공동개발로 만들어진 모델이다. 양사는 개발도중 ‘서로 원하는 차량이 다름’을 느끼고 ‘수프라팀과 Z4팀으로 나누어 서로 교류 없이 원하는 것을 따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에 같은 엔진이지만 튜닝은 완전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토요타 측은 이번 수프라의 핸들링과 안정된 코너링을 위해 ‘휠베이스’, ‘트레드’, ‘중심고’의 세가지 요소의 조합을 최적화 최적으로 조합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차량에는 일반모드와 스포츠모드 두가지 주행모드만 존재하지만,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크게 디자인 됐다. 액티브 사운드 컨트롤에 따라 모드별 엔진 배기음도 크게 달라진다.

외관 디자인은 토요타의 클래식 스포츠카 2000GT의 실루엣을 계승했다. 전면이 길고 후면이 짧은 ‘롱 노즈 숏 데크’ 컨셉으로 개발됐다. 수프라의 루프라인은 ‘더블버블 루프’로 불린다. 주행 시 공기흐름에도 영향을 끼치는 부분이며 차고가 낮기 때문에 운전석과 조수석의 헤드룸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부분으로 보인다. 실제로 차량에 탑승했을 때 시트포지션은 상당히 낮고 헤드룸은 위쪽으로 크게 파여 있어서 낮은 전고의 차량임에도 공간성이 상당히 확보되는 모습을 보였다.

후면 디자인은 고속주행 시 다운포스를 만들어내기 용이한 디자인이며, 전·후면 휀더는 포르쉐 등에서 볼 수 있는 볼륨감이 강조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차량 전면에는 6개의 LED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위쪽 3개는 하향등 아래 3개는 상향등이다. 안쪽에는 코너링 헤드램프가 별도로 마련됐다. 머플러는 상당히 크기가 큰데 100mm 직경의 듀얼 머플러가 적용됐다. 휠은 19인치 단조 알로이 휠이며, 후면에는 GR 엠블럼이 배치됐다.

내부는 Z4와 유사하다는 평이다. 수평으로 길게 디자인된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적용해 넓은 전방시야를 확보했으며, 패들 시프트와 운전과 관련한 버튼은 스티어링 휠 위에 배치됐다. 아울러 몸의 흔들림을 잡아주는 하이 백(high back) 스포츠시트와 콘솔의 무릎패드 등 운전자 중심의 구성이 적용됐다.

1.8인치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는데 이 때문에 클러스터 위쪽 덮개가 다소 높은 느낌이다., 전방충돌 경고장치, 차선이탈 경고기능,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 등 다양한 예방안전기술도 적용됐다. 제동까지 개입하는 안전기술들은 적용되지 않았다.

GR 수프라의 가격은 부가세포함 7,380만원이다.

 

스페셜경제 / 김은배 기자 silvership@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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