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판 깔아준 ‘김어준·손석희·안민석?’…거기에 속아 후원한 439명

신교근 기자 / 기사승인 : 2019-06-11 18: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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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439명 후원금 반환 집단소송
“인터뷰 방송, 국회 북콘서트 보고 결심했는데
…진실하다고 믿고 후원했던 선의(善意)를 악용”
윤지오 “후원 열어달란 건 제가 아닌 시민 여러분”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임을 자처한 윤지오 씨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의 주요 증언자임을 자처한 윤지오 씨에게 후원금을 냈던 439명의 후원자들이 윤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자신들의 후원금을 돌려 달라는 것이다. 


윤 씨를 상대로 한 소송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방송인 김어준 씨와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등에 대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11일자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소송을 제기한 후원자들은 “인터뷰 방송과 북콘서트 관련 보도, 기자회견 등을 보고 후원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윤 씨의 모금에 나팔수 역할을 한 일부 언론과 정치인도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윤 씨는 지난 3월 5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으로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사건을 증언하고) 몇 년 후에는 캐스팅이 안 되는 상황들을 직접적으로 체감했다”며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임을 자처한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후 4월 11일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와의 대담에선 “‘지상의 빛’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했다”며 “후원해 주시는 금액이 모이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후원을 독려했다.

이에 앞서 4월 8일 국회에선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모임’이 결성되기도 했다. 국회의원들이 윤 씨의 진실을 향한 투쟁을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는 취지였다.

이 모임은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고, 안 의원과 같은 당적인 이종걸·남인순·권미혁·정춘숙·이학영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 여야의원 9명이 함께했다.

같은 달 14일에는 윤 씨가 출판한 저서 ‘13번째 증언’의 북콘서트가 안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개최됐다.

당시 안 의원은 “윤 씨의 진실을 향한 투쟁이 외롭지 않도록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잘 지켜드리자는 취지로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윤 씨는 “(후원금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어떻게 쓰이는지 다 발표할 거다. 걱정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왼쪽부터) 방송인 김어준 씨,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지오가 모금한 후원금은 얼마?…‘함께하겠다’더니 발 빼는 안민석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던 윤 씨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현재까지 전체 후원금 규모와 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윤 씨가 모금한 경로는 크게 두 갈래로 분류된다. 본인 명의 신한은행 계좌와 해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다.

윤 씨는 고펀드미에서는 모금 목표액을 20만달러(약 2억3390만원)로 설정했지만, 2만6551달러(약 3150만원)가 모인 상태에서 모금이 중단됐다. 개인 계좌 모금 현황은 본인이 밝히지 않아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윤지오의 이모부라고 주장하는 김모 씨는 윤 씨가 신한은행 계좌를 오픈한지 4시간 만에 1억 3000만원이 모금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윤 씨 후원금 반환 소송을 대리하는 법률사무소 로앤어스 최나리 변호사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장을 접수하면서 “(후원자들 중에는) 마이너스 통장에서 후원하기도, (아이)분유값을 아껴서 후원한 분도 있다”고 전했다.

최 변호사는 “이 사건은 윤 씨가 본인 영달을 위해 후원자들을 기망했다”며 “윤 씨가 진실하다고 믿고 그러한 용기에 감복해서 후원했던 선의(善意)가 악용된 것을 소송을 통해 입증 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후원금 논란이 일자 윤 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누군가는 이번 사태를 보며 ‘선후원 후갑질’이라는 표현을 한다”며 “후원을 열어달라고 말한 건 제가 아닌 시민 여러분”이라고 적었다.

이처럼 윤 씨는 ‘선후원 후갑질’이라며 후원자들의 소송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모임’을 자처했던 국회의원들은 ‘함께하기는커녕’ 발뺌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는데 급급했다.

지난 7일자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모임을 주도했던 안민석 의원은 “지금 문제를 푸는 것은 윤지오 씨의 몫”이라며 선을 그었다.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임을 자처한 윤지오 씨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당 “윤지오에 판 깔아준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


일부 야당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책임론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11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장자연 씨 동료라는 윤지오씨를 상대로 후원자 439명이 소송을 냈는데, 윤지오씨의 선의를 믿고 후원했지만 결국 속았다는 실망감과 분노 때문에 소송전까지 벌어진 것”이라며 “그런데 그 판을 깔아준 사람은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수석은 “(문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직후 장자연, 버닝썬, 김학의 사건들을 국기문란 사건이라도 되는 듯이 부각시키고 엄중수사를 지시했는데, 그래서 일제히 수사기관과 언론들이 논란을 증폭시켰고, 근거 없는 주장과 폭로가 이어졌다”며 “우리 당의 황교안 대표, 곽상도 의원 등을 표적 삼아서 옭아매고 괴롭혔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사에서는 소위 뭐라도 나올 때까지 털었다. 이 사태만 봐도 여당 정치권과 주요 친여 매체들이 조직적으로 동원된 것을 알 수 있다”며 “방송사 유명앵커가 나섰고, 여당 중진의원은 국회에서 북 콘서트까지 열었는데, 그렇지만 결과가 무엇인가. ‘증거부족’, ‘무혐의’, ‘용두사미’수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작 참여정부와 현재 청와대 실세 의혹을 받는 이른바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한 수사는 흐지부지, 유야무야이다. 그 의도가 매우 불손하다”며 “국민의 관심을 쏠리게 만드는 이슈를 키워서 정권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적폐 포퓰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적폐 포퓰리즘의 실체는 언젠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지오 씨의 ‘13번째 증언’ 출판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김수민 작가는 지난 4월 23일 법률대리인인 박훈 변호사를 통해 윤 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윤 씨는 다음날 “엄마가 아프다”며 곧바로 캐나다로 출국했고, 김 작가에게 맞고소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훈 변호사는 같은 달 26일 본인 명의로 윤 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며 “윤지오의 행위는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고발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민석 의원에 대해선 “장자연이 아닌 윤지오가 보이게 만든 장본인 중 한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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