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추돌사고로 숨진 배우 한지성(28)씨 관련사건 수사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한씨가 왜 2차로에 차를 세웠는지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며, 통상 부검 의뢰 후 한 달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앞으로 2주는 지나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이며 그 후 결론을 내기 까지도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한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로 택시기사 B씨(56세)와 승용차 운전자 C씨(73)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수사가 장기화될 경우 내부 논의 후 중간 수사 결과 발표도 진행할 예정이며 지난 8일 한씨의 전신에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이 발표된 바 있다.

사고 당시 한씨 차량의 블랙박스는 녹음 기능이 꺼져있던 상태로,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으며 경찰은 동승했던 남편의 진술에 주목해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그러나 남편 A씨는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난 상태였다. 아내가 갓길이 아닌 도로 한가운데인 2차로에 차를 세운 이유는 잘 모르겠다”는 진술로 일관해 수사에 진척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당시 그는 음주 상태였으며 “아내가 술을 마신 지는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사법당국은 한씨와 남편 A씨가 영종도에서 열린 부부모임에 함께 다녀오던 길인데 아내의 음주 여부를 모른다는 것이 석연치 않다는 입장이다.

YTN이 공개한 당시 현장을 지나던 운전자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갓길을 향해 달려가는 남편 A씨와 자신의 차량 뒤편으로 가 부자연스럽게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한씨의 모습이 담겨있다. 또한 해당 영상에는 “담 넘어갔어. 한 명은 뒤에서 토하고 있고”, “택시가 들이받았어. 사람 있었는데 저 뒤에”라고 말하는 제보자들의 목소리도 담겨 있어 당시 참혹한 현장 상황이 예상된다.

한편 한씨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호텔에서 술을 마시는 사진을 올린 뒤 “집에서 꺼내줘서 고마워 친구야”라고 적는 등 의미심장한 게시물을 올린 바 있다. 당시 한씨가 결혼 2달도 되지 않은 신혼이었던 점 등을 고려했을 때 일반적이라고 느껴지진 않는다는 의견이 높다.

배우 한지성(28)씨는 지난 2010년 4인조 걸그룹 비돌스로 데뷔해 2011년까지 활동 후 배우로 전향한 바 있다. 그 후 드라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해피시스터즈’와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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