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티브로드 시너지 본격화
웨이브, 하반기 해외시장 진출
ADT캡스·원스토어 등 IPO 본격화

▲ 서울시 종로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SK텔레콤은 6일 올해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모바일 사업의 침체가 예상됐지만 새롭게 발굴한 신사업을 기반으로 선방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도 자회사 기업공개(IPO), 모바일 분야 협력, 5G 투자 등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6일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 매출 4조6028억원, 영업이익 3595억원, 순이익 432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11.4% 증가했다.

SK텔레콤의 이러한 선방 뒤에는 미디어, 보안, 이커머스를 비롯한 뉴비즈(New Biz.) 사업부문의 성장이 있었다. 또한 IPTV 사업을 담당하는 티브로드와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해 사업 효율성을 높인 것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설명이다.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SK텔레콤은 “합병이 마무리되고 2분기에 티브로드의 실적 2개월치(매출 950억원)가 SK브로드밴드에 반영됐다”며 “하반기부터는 티브로드의 온전한 분기 실적이 반영되면서 SK브로드밴드 실적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최근 SK브로드밴드를 단순한 IPTV 서비스를 넘어 ‘OTT(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과 맞먹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대대적인 사업 개편을 단행했다.

여기에 SK텔레콤과 협력관계에 있는 OTT 업체인 ‘웨이브’는 하반기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사업 규모를 더욱 키운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NBC유니버셜과 협력해 OTT 웨이브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 중”이라며 “전 세계 콘텐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국내 OTT 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K-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접근한다”며 국내 타 OTT기업과의 협력 가능성도 제시했다.

또한 웨이브는 상반기에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하반기에 콘텐츠를 통해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3분기에 ‘호텔 엘리스’, ‘거짓말의 거짓말’, ‘좀비탐정’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오는 2023년까지 웨이브 유료 가입자 500만명, 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코로나19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 ADT캡스, 원스토어, 웨이브 등은 하반기 기업공개에도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원스토어, ADT캡스를 필두로 웨이브,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주요 투자 회사의 IPO를 고려하고 있다”며 “투자 회사별로 IPO 계획을 수립 중이며 준비가 먼저 되는 회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별 회사 실적과 금융 시장 환경을 고려해 당사 주주에게도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인 ‘한국형 뉴딜’의 일환인 ‘디지털뉴딜’의 핵심인 5G 관련 투자도 유지할 전망이다. 또한 보다 빠른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 콘텐츠 강화도 추진한다.

이날 SK텔레콤은 2분기 누적 5G 가입자 수는 355만명으로 1분기에 비해 70만명 늘었다고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전체 가입자당평균매출액은 사물인터넷회선 증가에 따라 소폭 줄었지만 이동전화 ARPU는 전년대비 3% 이상 상승했다”며 “앞으로 매출 성장이 견고해질 것이며 하반기 중 본사 무선통신(MNO) 이익 전환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5G 특화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용이 아닌 서비스 중심의 건전한 경쟁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전날(5일)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공개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언급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따로 비디오 게임 기기가 없거나, TV 등의 대형 스크린 없이도 휴대전화나 태블릿PC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5일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처음 적용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S와 협력해 출시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관련해 적어도 100만명 이상의 구독형 서비스 이용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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