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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법인보험대리점(GA)이 급격히 몸집을 키우면서 불완전판매 건수도 늘고 있다. 특히 리치앤코는 대형 GA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철회건수를 기록하면서 성장세에 비해 영업 환경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e-클린보험서비스를 통해 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등 500인 이상 대형 GA 상위10개사를 분석한 결과 설계사 수는 8만5576명이었던 지난해보다 2480명 증가해 8만8056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청약철회건수도 늘었다. 청약철회는 보험계약자가 보험증권을 받은 날부터 15일, 청약 후 30일 이내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권리이며 그동안은 GA의 청약철회건수가 공시되지 않았지만 e-클린서비스가 시행됨에 따라 공개되고 있다.

실제로 상위 10개사의 작년 청약철회건수는 9만7803건으로 전년 대비 32.3%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철회는 계약자의 단순 변심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상품 설명 등이 미흡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GA인 리치앤코는 지난해 4만7501건의 청약철회를 기록하면서 3년 연속 가장 많은 건수를 나타냈다. 이는 상위 10개사의 청약철회건수 중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소비자 불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현대홈쇼핑이 3만4213건을 기록하며 리치앤코의 뒤를 이었고, 에스케이엠앤서비스가 2만4166건, 지에스홈쇼핑이 2만4138건, 씨제이이엔엠이 1만8712건 순으로 청약철회 건수를 나타냈다.

또한 주로 비대면, 텔레마케팅(TM) 영업이 이뤄지는 GA에서 청약철회건수가 특히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TM 특성상 전화로만 상품설명이 이뤄지기 때문에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 정보 비대칭으로 불완전판매 발생 가능성이 높은 영업방식으로 분류되는 바 있다.

이에 생명보험협회는 TM 부문 청약 철회율이 지난 2016년 12.72%에서 작년에는 16.86%까지 늘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GA 성장세에 비해 영업방식은 발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TM 방식은 설계사가 상품의 좋은 점만을 강조하다 보면 소비자들은 불리한 점을 알기 어려워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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