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롯데주류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종량세에 맞춰 국산 맥주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올해부터 맥주는 기존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돼 리터당 일괄적으로 830.3원의 주류세가 부과된다. 여기에 교육세(주류세의 30%)와 부가가치세(10%)를 포함한 총세금 부담액은 ℓ당 1343원이 된다.

종량세로 전환하면 국내 캔맥주 세금 부담은 줄어드는 반면 생맥주(케그) 세금 부담은 다소 늘어나게 된다.

다만, 생맥주는 2년간 세율을 한시적으로 20% 경감해 2022년까지 1ℓ당 664.2원을 과세하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종량세에 따라 국산맥주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2일 밝혔다.

클라우드는 캔맥주 500㎖ 기준 1880원에서 1565원으로, 피츠는 캔맥주 500㎖ 기준 1690원에서 1467원으로 각각 인하한다.

반면 케그(20ℓ기준)는 클라우드는 기존 3만7000원에서 3만8108원으로, 피츠는 3만430원에서 3만4714원으로 소폭 오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 혜택을 확대한다는 정부의 정책에 공감하며 종량세 전환에 맞춰 출고가격을 인하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내린 ‘클라우드·피츠’, 반등할까?

이번에 종량세 전환에 맞춰 롯데주류가 선제적으로 맥주가격 인하에 나선 가운데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도 가격조정에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

일단 오비맥주는 지난해 10월 한차례 출고가를 조정해 올해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가격에 반영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또 이번 가격 인해를 통해 롯데주류가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종량세 시행을 계기로 주력상품의 가격을 낮춰 수요를 늘려 떨어진 점유율을 높여보려는 계산이 깔렸을 거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맥주시장은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롯데주류는 판매가 부진했다. 더욱이 때아닌 일본 불매운동에도 타격을 받으면서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롯데주류를 출고가를 낮춘 만큼 판매량이 늘어나지 않으면 수익성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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