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총액 83%,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재임 중인 지자체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 1호 펀드(이하 블루펀드)’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가 조 후보자 가족펀드의 투자 이후 관급공사 수주량이 부쩍 늘어났다고 23일 전해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정점식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조국 일가의 블루펀드가 최대주주인 회사(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의 관급공사 수주가 투자 이후 급증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 아내와 두 자녀는 2017년 7월 31일 전 재산(56억원)보다 많은 74억여원을 블루펀드에 투자약정 했다. 이 펀드는 투자약정을 받은 9일 뒤인 같은 해 8월 9일 가로등 자동점멸기 생산업체인 웰스씨앤티의 지분 38%를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 때는 조 후보자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다.

그런데 정 의원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웰스씨앤티는 같은 날 인천 남동공단지원사업소에 양방향 감시점멸기 2대를 납품한 이래 지난달까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5곳에 총 2565대의 점멸기를 납품했다는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이 웰스씨앤티의 수주내역을 분석한 결과,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약정을 한 2017년 7월 31일 이후 많은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장터를 통해 웰스씨앤티가 5년간 납품한 현황에 따르면, 2016년 9억원에 그쳤던 납품금액이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약정을 한 2017년에는 12억원으로 늘어났고, 2018년에는 17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올해도 지난달까지 벌써 13억의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정 의원이 2017년 7월 31일 이후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웰스씨앤티와 거래한 45곳의 지방자치단체들을 분석한 결과, 납품금액의 83%(26억5,144만원)가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재임 중인 지자체가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거래를 한 지자체는 경남 김해시청으로 총 378개, 5억6,917만원의 거래량을 보였고, 강원 원주시청은 총 222개, 3억3125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용산구청은 총 159개, 2억3,472만원 어치의 물량을 납품받았으며, 동작구청은 총 132개, 2억479만원을 거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점식 의원은 “조 후보자 펀드의 투자 이후 웰스씨앤티의 관급 공사 수주가 급증했다는 의혹이 수치로 드러났다”며 “사실상 조국 일가의 펀드인 블루펀드가 최대주주인 이 회사가 관급 공사를 싹쓸이한 배경엔 결국 민정수석실의 위세가 있었다는 의혹을 충분히 제기할만하다”고 말했다.

 

▲자료제공=정점식 의원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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