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최훈민 기자 “문준용 마케팅 본부장님 충성충성”

▲문준용 씨가 뉴스1과 인터뷰 한 장면. 영상 캡처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가 자신이 하는 ‘코딩교육 프로그램 융합교재(소프트웨어)’ 납품사업에 관해 최초 보도를 한 <비즈한국>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준용 씨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요즘 제 사업에 관한 최초의 기사는 비즈한국의 유시혁 기자라는 분이 쓴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비즈한국 유 기자와의 통화내용을 전하며 “묻지도 않은 사업자 검색 웹사이트와 자기네 회사 내력을 알려주고, 회사명과 자기 이름은 또박또박 친절하게 여러 번 알려주더라”며 “<일요신문>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싫어할 텐데도 말이죠”라고 깔아뭉갰다.

 

다음은 준용 씨가 기억에 따라 재구성한 유 기자와의 통화내용이다.

 

유 : 안녕하세요. 비즈한국의 유시혁 기자라고 합니다. FX Factory가 문준용 대표님 사업자명 맞으세요? 대답 안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문 : (뒷조사를 당한 것 같아 불쾌해짐. 대답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그걸 어디서 알아냈냐.

유 : 그게 아니라, 대표 이름을 넣으면 사업자명을 알려주는 웹사이트가 있습니다. OOO 사이트입니다.

문 : (자기는 부정한 방법을 전혀 쓰지 않았다는 얘기) 그런데 어디 누구시라구요?

유 : 예, 비즈한국이라고 일요신문에서 창간한 곳이구요. 저는 유시혁 기자라고 합니다.

문 : (묻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창간했는지도 알려줌. 그런데 일요신문이라고? 조심해야겠다. 그런데 기자도 일요신문이라고 하면 내가 경계할 걸 알텐데? 일부러 알려주네? 이상한데? 라고 생각하는데)

유 : 기사 나쁘게 쓰려는 거 아닙니다.

문 : (기자랑 얘기 한두 번 해보나, 뻥인 거 아는데. 그래도 이건 기자들 누구나 하는 말이니까 넘어갈게. 알아서 잘 가려서 대답할게.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질문에 답변해줌. 물론, 함정 파놓고 한 질문도 간간히 있었는데, 사실 그대로 대답하면 되니 아무 문제없었음) 그런데 일간지라고 하셨나요? 이거 기사 언제 나오나요?

유 : 아뇨, 비즈한국은 일요신문에서 창간한 곳으로, 일요신문이 주간지이기 때문에 비즈한국도 주말에 나갈 겁니다.

문 : (묻지 않은 걸 또 알려준다) 그런데 이시혁 기자님이라고 하셨나요?

유 : 예, 비즈한국의 유시혁 기자라고 합니다. 

▲출처=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준용 씨는 유 기자가 쓴 기사에 대해 “대통령 아들 사업의 ‘실체가 드러났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학교 수가 1834개교에 ‘달한다’며 아무 상관없는 정부 정책을 뒤에 덧붙이는 식으로 썼다”며 “사실은 그대로 쓰되 뉘앙스를 이상하게 써서 독해가 헷갈리게 하는 수법”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다만 “기자가 저와 통화한 것도 맞고, 제가 말한 게 그대로 쓰여 있다”고 밝히면서도 “그런데 이상하게 읽힌다. 이에 대해선 별 불만 없다. 저렇게 해야 자기네도 먹고 살고, 저도 나름의 대처법이 있으니까. 하루 이틀 그랬나”라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최훈민 일요신문 기자는 15일 페이스북에 준용 씨의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며 “문준용 일요신문 마케팅 본부장님, 충성충성충성”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준용 씨는 자신이 하는 ‘코딩교육 프로그램 융합교재(소프트웨어)’ 납품사업을 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SNS 계정에 대해 고소할 방침이라 밝혔다.

준용 씨는 13일 페북에 이같이 말하며 “원래 비정치인, SNS 등에 대해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경험해보니 허위사실이 퍼져나가는 것을 걷잡을 수 없어 너무 심한 건 앞으로 대응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출처=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페이스북 캡처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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