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12 예상 이미지 (사진=애플 인사이더)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애플이 오는 13일(미국현지시간) 자사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전격 공개할 전망이다. 아이폰12는 애플이 내놓는 최초의 5G 스마트폰, 4종으로 출시 등의 특이점 덕분에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에서도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아이폰12 견제에 나섰다.


아이폰12는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1’ 시리즈보다 선택지가 1개 더 추가된 결과다. 추가된 제품은 아이폰12 미니다. 이는 애플이 지난 상반기 4인치대의 스마트폰인 ‘아이폰SE’의 흥행 성공으로 작은 스마트폰 수요를 확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 아이폰12 예상 용량 및 가격 정보 이미지 (사진=더 애플허브 인스타그램)


이처럼 애플은 최초로 5G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제품을 다양화해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12 시리즈는 모든 모델이 5G 지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4 바이오닉칩을 탑재했다. 또한 일반 모델인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2까지 OLED 패널을 장착했다. 기존엔 프로모델에만 OLED 패널을 적용했던 것과는 명백히 다른 행보다.

또한 애플은 아이폰12 공개를 앞두고 휴일도 없는 양산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애플의 조립 파트너사이자, 중국 최대의 아이폰 공장인 폭스콘 직원들이 24시간 생산을 위해 야근과 휴무일(중국 중추절 등 국경일)에도 생산을 계속하는 등 아이폰12 생산라인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아이폰12는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예상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 보도했다.

애플은 당초 지난달 아이폰12를 전격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품 공개가 늦어진 만큼, 양산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특히, 이미 삼성전자 등의 기업들이 지난해 5G 출시와 더불어 발빠르게 ‘갤럭시S10’ 등의 5G 제품을 출시한 바 있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초기 판매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기존에 5G 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애플의 신제품 공개에 맞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올 하반기 들어 3번째 ‘갤럭시 언팩’을 진행하고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0 팬 에디션(이하 갤럭시S20FE)를 공개했다. 통상 삼성전자가 상반기(2월)와 하반기(8월)에 각각 ‘갤럭시S’시리즈와 ‘갤럭시노트’시리즈를 공개해 온 것을 비교하면 이례적인 횟수다. 비록 올해부터 ‘갤럭시Z’로 분류되는 폴더블폰(접는폰)을 정규 제품군에 추가하긴 했지만, 보급형 제품까지 따로 행사를 챙긴 것은 삼성전자의 절박함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팬 에디션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이번에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20FE는 보급형 프리미엄을 표방했다. 이 제품은 기존 갤럭시 사용자들의 경험을 반영해, 프리미엄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20의 사용 경험은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춰 최대한 많은 소비자들을 ‘갤럭시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제품의 기능, 크기, 색상, 출시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강력한 적수는 아이폰12 모델이 될 전망이다.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삼성전자가 선보인 갤럭시S20 FE는 아이폰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것 같다. 1000달러 이하 스마트폰 구매자를 대상으로 갤럭시S20FE와 아이폰12의 대결이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LG전자의 스위블폰 'LG 윙' 이미지 (사진=LG전자)


최근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체질 개선에 나선 LG전자도 하반기 폰 전쟁에 동참했다.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스마트폰 사업을 크게 개편했다. LG전자는 천편일률적인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기능을 탈피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하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와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존의 폼팩터 제품인 ‘유니버셜 프로젝트’로 자사 스마트폰 사업을 이원화했다.

이에 따라 공개된 첫 번째 제품은 ‘LG윙’이다. 윙은 메인스크린과 세컨드 스크린, 두 개의 스크린 중 하나를 돌리는 새로운 형태의 폼펙터다. 기존의 바 타입 스마트폰의 편의성에 ‘스위블 모드(Swivel Mode)’로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윙은 사실상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새 사업 전략을 시험작이다. 윙은 같은 이형 스마트폰인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와 ‘갤럭시Z플립 5G’와는 폼팩터 경쟁을, 아이폰12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2프로맥스와는 가격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의 경우, 워낙 충성 소비층이 두터운 만큼 이번에 대규모 기기 이동이 예상된다”며 “아이폰12가 5G 모델로 출시됨에 따라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모두 5G에 들어왔다. 지난해 5G가 처음 런칭된 것만큼의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블룸버그는 “애플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의 공급량을 주문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침체됐어도 아이폰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애플은 올해 80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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