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지난달 세계 수주 1위 타이틀을 중국에게 내줬다. 중국 정부의 자국발주 공세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8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1척, 7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전월과 견줘선 26% 증가한 물량이다. 다만 전월의 발주량이 상당히 적어 이에 대한 기저효과 일뿐 결코 많은 물량은 아니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처럼 전 세계가 수주 가뭄에 허덕이는 가운데, 중국의 발주량은 외려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전체 물량의 90%에 달하는 65만CGT(17척)을 수주해 1위에 올랐다. 그 뒤로 한국과 일본이 각각 3만CGT(1척)·2만9000CGT(2척)로 2, 3위를 차지해 중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 2월까지 한국 조선업계는 수주 1위를 지켰으나 이번에 중국에게 탈환당한 것이다.

한국 조선업계 수주실적이 중국에 밀린 건 수주실적을 견인하던 주력 건조 선종인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가 없었던 게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국 조선사들이 지난달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위주의 자국 발주 물량을 쓸어담은 점도큰 영향을 끼쳤다.

대형 LNG운반선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14척이 발주됐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발주가 1척도 없는 상황이다.

국내 조선업 발주량 개선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계 선박이 줄고 있는 추세여서 빠른 시일내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 향후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될 때야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1분기 국가별 누계 수주는 중국 151만CGT(55척)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은 36만CGT(13척, 16%) 일본 18만CGT(12척, 8%) 순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71% 하락했다. 2018년 1분기 1083만CGT에서 지난해 1분기 810만CGT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역시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