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당국 검사결과 ‘우한 폐렴’ 음성 판정
4번째 확진자 발생 평택, 안도의 한숨 돌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검사 안 해주려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보건당국과 의료기관, 각 지자체가 감시.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전 경기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 여객선 안에서 인천검역소 평택지소 관계자들이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경기도 평택시에 거주하는 49세 중국인 남성이 29일 다른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보호자와 함께 평택보건소를 찾아 진료를 기다리다 의식을 잃고 사망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평택은 중국에서 발병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네 번째 확진자(55)가 발생한터라 이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가중됐지만, 보건당국 검사결과 사망한 중국인은 우한 폐렴 음성 판정이 나와 안도의 한숨을 돌리게 됐다.

중국인 사망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평택보건소 고위관계자는 30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사람의 신분증을 확인해보니 2019년 9월 11일부터 체류했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전날 오후 12시 55분경 딸과 엄마와 함께 보건소로 찾아 왔다”며 “(언론 보도와 달리) 기침 콧물 증상은 없었고, 당뇨가 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 결과) 최근 6개월 이내 중국을 방문하거나 친척 등을 방문한 흔적도 없고, 한 달 전부터 외출도 하지 않고 술로 식음을 해결한 사람이었다”며 “보호자에 따르면, 10일 전 동료들하고 씨름을 하다 넘어져 갈비뼈가 다치고 척추를 좀 다쳤다고 한다. 이후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니 폐렴과 신부전증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해당 병원에서 입원을 권유하니 당사자가 ‘막일을 해서 보험이 안 된다’며 치료를 거부했고, 다른 조그마한 의원을 갔다”며 “의원에서 신분을 조회해 보니 중국 국적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사해야 된다. 1339로 전화해봐라’ 했다. 하지만 당사자가 방법을 잘 몰라 12시 55분쯤 보건소로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중국인이) 보건소에 오자마자 입원을 시켜달라고 하더라. 그러나 우리 보건소에는 입원실이 없지 않나. 그래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 했더니 ‘무슨 얘기냐’ 자기는 ‘병원에서 검사를 다 받았다’고 했다”며 “(돈이 없다고 하길래) 우리가 ‘잠깐만 여기 있으면 동사무소에다 얘기해서 의료지원을 받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기다리던 중국인이) 화장실을 갔다 오면서 자기가 힘들어서 밥을 안 먹고 살았으니 휠체어를 달라고 해 (휠체어에) 앉는다고 하다가 쓰러졌다. 그렇게 의식을 잃어 심정지가 됐다”며 “보건소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했고, 119 구급대원들 와서 한 30분 정도를 장비를 동원해 살리려 했다. 이후 13시 45분경 굿모닝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중국인이) 폐렴 증세가 있다고 하니 걱정이 돼 만에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지도) 모르니 (검체) 검사를 (보건당국에) 해달라고 했다”며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사실 (처음에) 검사를 안 해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관계자는 “이걸 우리가 검사 해달라고 해주는 게 아니더라. 보건연구원이 일이 많다 보니 역학관계를 따져봤을 때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야 해주는데, 우리 설명을 듣더니 ‘이 사람은 전혀 역학 관계가 없다’, ‘검사를 안 해도 된다’고 했다”며 “그래서 ‘그건 아니다. 이건 보건소에서 죽었고 여론도 안 좋다. 나는 무엇으로 (우한 폐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거냐’고 해서 검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늘 오전 6시 3분경에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결과 음성입니다’라는 결과가 나온 상태”라며 “여기저기 유언비어가 많아 사망진단서까지 가져온 상태다. 사망한 중국인은 현재 장례식장에 안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