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산업은행이 항공업계 재편을 위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추진 중인 가운데, 당초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방안의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HDC현대산업과의 딜이 무산된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외부 컨설팅을 실시 중이다. 외부 컨설팅을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인력 및 조직 개편, 자회사를 포함한 자산 매각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추진되면서 경영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9월 현산과의 딜이 무산된 직후 “아시아나항공 관련 조만간 외부 컨설팅을 실시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내 정상화하고 추후 가능한 시점에 통매각이나 자회사 분리매각에 나서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이전에 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산은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정상화가 불확실한 상황이다”라며 “코로나 이후 찾아올 국내 산업 재편을 위해 현 시점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보다는 항공업계 재편을 우선시 했다는 의미다.

산은은 이미 아시아나 매각을 전제로 3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 데 이어, 딜 무산 이후 2조4000억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투입했다.

막대한 정책자금을 투입했지만,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방안도 마련하지 못한 채 서둘러 매각을 추진하는 모양새가 됐다.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혈세 낭비, 재벌 특혜 등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당시 아시아나가 경영정상화가 필요한 회사였고 그런 차원에서 외부 컨설팅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 “외부 컨설팅에 따른 경영정상화 방안은 통합 추진과 무관하게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아시아나에 막대한 정책자금을 투입한 만큼 자구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산은 관계자는 “컨설팅과 별개로 아시아나의 자구노력은 기존에도 계속 이뤄지고 있었다”며 “경영진 퇴진, 주식 담보 제공 등 이해관계자나 대주주의 고통 분담이 있었고, 노사를 포함해 임금반납, 무급휴직 등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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