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서울 지역에서 유일한 상승세를 보이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마저 보합세를 보이면서 서울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집값은 0.05% 하락했다. 이는 3주 연속 내림세로 전주(0.04%)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요위축과 정부의 대출규제, 보유세 강화 등에 따른 일환으로 풀이된다.

세부별로 보면 강남 4구의 낙폭은 더 확대돼 서울 아파트값 하락을 주도했다. 강남4구 아파트값은 0.20% 떨어져 지난해 1월 말 0.35% 하락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강북의 인기지역인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역시 전주 대비 하락폭이 더 커졌다. 마포구는 0.06%, 용산구는 0.05%, 성동구는 0.02% 떨어졌다.

12·16 대책 이후 서울에서 나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노·도·강 지역도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보였다. 이 여파로 강북 14개구는 -0.02%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노도강 지역도 코로나 사태 이후, 간혹 나오는 급매물 위주만 거래될뿐 그 외에는 매수세가 자취를 감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급매물 거래 역시 시세보다는 싸게 나온다지만 여전히 실수요자들의 눈높이와 실제 가격 사이에는 차이가 크다. 때문에 이마저도 원활한 거래가 되지는 않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풍선효과 지역의 선두였던 수원시 권선구와 영통구도 2주째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들 지역의 일부 인기 신축 아파트는 최근 한 달 새 매도 호가가 1억원이나 하락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이의동에 위치한 써밋플레이스광교는 전용 107㎡가 지난달 5일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가 2주 만에 9000만원 하락한 12억원에 거래됐다.

경기·인천은 각각 0.09%, 0.21% 상승했으나 전주보다는 오름폭이 축소됐다. 구리와 안산은 교통 호재의 영향으로 각각 0.38%, 0.30%로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전세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요 움직임이 둔화돼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은 전주와 동일하게 0.02% 올랐고, 경기ㆍ인천은 0.01%를 기록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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