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수출입물가가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4개월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97.54(2015=100 기준)로 전월보다 0.8%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1.4% 상승한 뒤 석 달 연속 하락했다가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수출물가 상승에는 ‘환율효과’가 반영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1167.45원에서 12월 1175.84원으로 0.7% 올랐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도 수출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12월 두바이유가는 월평균 배럴당 64.91달러로 11월에 기록한 배럴당 61.99달러보다 4.7% 증가했다.

그러나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1% 오르는데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2%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환율을 제외하고 보면 수출물가가 0.1% 하락하기도 했다

품목별로 보면 D램(0.6%), TV용 LCD(0.7%)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전월대비 0.6% 올랐다. 다만 D램의 경우 환율 효과에 따라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D램 가격은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 반도체 단가가 회복세로 전환됐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년동기대비 수출물가는 3.1% 하락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D램(-48.8%), TV용 LCD(-20.6%)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7.7% 떨어져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물가는 3.3%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을 적용했을 때에는 8.2%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됐고, 계약통화기준으로는 0.9% 올랐다. 이 역시 환율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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