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가 마신 하루야채 오리지널에서 나온 이물질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국내 야채주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에서 최근 이물질이 발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A씨는 지난달 21일 한국야쿠르트의 하루야채 오리지널을 마시던 중 목에 커다란 덩어리가 걸리는 일을 경험했다. 놀란 A씨가 목에 걸린 것을 뱉어냈고, 덜 갈린 토마토 조각처럼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

A씨는 <본지>와의 취재에서 “일주일에 2번씩 한국야쿠르트에서 하루야채 배송을 받아온 지 5~6년이 됐다”며 “그런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더군다나 하루야채는 말 그대로 야채주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내부에 큰 덩어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한 채 마셨다. 무방비 상태로 커다란 이물질이 목구멍에 갑자기 걸리게 됐다. 그냥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당시엔 너무 놀라서 트라우마가 올 정도였다”고 그날 일을 회상했다. 

 

A씨는 목구멍에 걸린 이물질을 뱉어내긴 했지만 약 50~60% 가량은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날 A씨는 한국야쿠르트 고객센터에 이를 신고했고, 같은날 오후 한국야쿠르트 관계자가 찾아와 이물질 일부분을 수거했다.

이후 A씨는 알 수 없는 발진과 가려움증에 시달렸고, 병원에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레르기성 질환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A씨는 문제가 된 제품을 섭취한 뒤 나타난 증상이기 때문에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야구르트의 원인분석서

 

앞서 언급했듯 A씨는 이물질이 붉은색 덩어리였기 때문에 덜 갈린 토마토 조각이었을 것으로 짐작했다. 하지만 실제 분석 결과 이물질은 제품 변질로 인해 생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야쿠르트가 A씨에게 제공한 원인분석서에서는 해당 이물질이 매끄럽고 막이 있어 변질로 인한 응고물질로 추정된다고 분석됐다. 이물질이 생길 수 있는 원인을 생산 및 설비 또는 변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생산 및 설비 부분에서는 ▲살균 및 여과 등 중요관리 점과 위생검사 확인 결과 특이사항 없음 ▲제품 미생물검사를 비롯한 이화학검사, 관능검사, 경시변화 관찰 등 제품 특이사항 없음 ▲출고 전 제품 보관온도 및 출고차량 온도 확인 결과 10도 이하 확인 ▲동일 Batch의 제품에서 상기건과 같은 클레임 접수내역 없음이라고 밝혔다.

또 제품이 변질되기 위해서는 ▲제품 용기의 특성상 물리적인 힘에 의해 제품 개봉부 및 접합부에 핀홀이 발생할 경우 외부 공기 유입으로 인해 발생 (공장 내 헤파필터 및 공조시설 가동으로 변질 가능성 낮음) ▲섭취 전 유통단계에서 냉장보관(10도 이하) 조건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음용 후 실온(하절기 30도 이상) 보관 및 냉장에서 장시간 보관할 경우라고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한 원인분석서 결론에서는▲충전단계에서는 양압충전기의 문을 열면 자동으로 정지되고, 공정중인 제품은 부적합품으로 간주되어 전량 폐기 처리되어 외부오염을 최소화 함 ▲동일 LOT의 생산제품 중 변질로 접수된 제품은 해당 건 외에 없으며, 경시변화 제품 포장 확인결과 핀홀의 흔적도 없었음 이라고 명시했다.

다만 ▲하루야채 오리지널 제품은 원료 고유의 맛과 풍미를 위해 멸균이 아닌 살균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살균이후 제품 내 잔존하는 미생물들이 냉장조건을 벗어날 경우 증식되어 변질을 일으킬 수 있음 ▲해당 건은 제조공정 중 이물 혼입으로 보기 어려우며, 과채주스의 특성상 유통 및 보관 중 온도관리 미흡에 의한 제품변질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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