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잡으러 갔다가 백원우 발견했다”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MBC가 지난해 5월 보도하고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같은 해 12월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킨 ‘청와대 KT&G 사장 교체 시도’ 문건과 관련, 이를 총괄한 ‘컨트롤 타워’가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검찰수사관)은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우TV’에서 ‘백원우의 혐의를 추가해본다!!’는 영상을 통해 “여러분이 알고 있는 백원우의 혐의 네 가지에 오늘 두 가지를 추가한다”며 운을 뗐다.

김 전 수사관은 “오늘 백원우의 죄를 조금 더 추가시켜 보겠다”며 “사건의 발단은 2018년 5월 MBC의 한 보도로부터 시작됐다. MBC가 이거 하나 잘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수사관이 언급한 사건은 ‘[단독] 문건대로 시행…사장 교체는 실패’라는 지난해 5월 16일자 MBC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MBC는 기획재정부에서 내부문건을 확보해 문재인 정부가 백복인 KT&G 사장을 교체하도록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로 인해 청와대가 기획재정부에 유출자 색출을 위해 반부패실 특감반원들을 보냈고 이를 총괄하고 지시한 인물이 백원우 전 비서관이라는 게 김 전 수사관의 주장이다.

김 전 수사관은 “우리는 문건유출자는 색출하지도 못하고 오히려 전체 문제의 범인을 알 수 있었는데, 바로 청와대였다”면서 “당시 차관보고용이라고 써있는 문건을 발견했다. 그 차관은 백원우한테 보고했다는 취지로 언론에 알려져 있다”며 ‘TV조선’이 2일 보도한 <[단독] 前특감반 "백원우, 기재부에 KT&G 사장 교체도 지시”>라는 기사를 언급했다.

이어 “이 기사를 보면 ‘백원우가 컨트롤 타워’가 맞다”면서 “제가 양심선언을 할 때 차관보고용이라는 내용이 기재된 자료를 당시 채널A 기자에게 건네서 폭로했는데, 그때는 검찰이 윤석열호 검찰이 아니라 공무상비밀누설로 기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KT&G 문건 유출 감찰과 관련된 청와대의 범죄행위, 제가 공무상비밀을 누설한 건가. 아니면 공무상 비리를 누설한 건가”라고 물으며 “저는 청와대가 모의해서 한 민간기업의 사장을 갈아치우는 내용을 폭로한 거다. 그리고 우리 특감반을 시켜 보복감찰을 시킨 것을 폭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수사관은 “특히 백원우 이 사람을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으며 “KT&G 사장을 갈아치우고 자신들이 취업시키려한 동지들을 앉히려고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희 특감반은 신재민 잡으러 갔다가 백원우를 발견한 것”이라며 “이들은 자기사람 앉히기 위해 모의했고, 우리는 그런 일에 도구로 쓰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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