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효성그룹은 조현준 회장이 지난해 총 1조원 규모의 탄소섬유 투자 계획에 이어 액화수소에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100년 효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효성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4월 마포 본사에서 린데코리아와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 액화 수소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투자협약에 따라 효성과 린데코리아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부터 운송, 설치까지 전 운영을 포함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효성과 린데코리아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약 1만여평)에 액화 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설 공장의 생산량은 연산 1만3000톤으로, 연간 수소차 10만대에 사용 가능한 물량이다.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효성은 용연공장에서 생산하는 부생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액화수소는 차량용뿐만 아니라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 쓸 수 있어 연관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양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 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효성은 지난해 8월 전주 탄소섬유공장에서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한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전북 전주에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만 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수준인 ‘꿈의 첨단소재’다. 최근에는 수소차 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의 미래 가치에 주목해 독자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고, 테스트와 긴 검증기간 등으로 탄소섬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최근 효성의 잇따른 대규모 투자와 관련 조현준 회장의 사업가 기질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기존 사업인 스판덱스, 타이어 코드 등 부동의 세계 1위를 이어온 캐시카우에 더해 액화수소,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미래지향적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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