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국내 수출은 상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의 호조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코로나19 악재로 향후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라앉지 못한 상태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 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07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7억8000만달러)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상승세는 수출 주력 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의 호조가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보다 20.3% 늘어났다.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의 견조한 증가세와 D램 고정가격 이 상승한 요인이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무선통신기기(26.4%), 승용차(13.7%), 석유제품(11.4%) 등도 줄지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또 국내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4.9% 오른 점도 긍정적이다. 중국은 전체수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27.2%), 유럽연합(EU, 13.5%), 베트남(12.1%), 일본(30.5%), 홍콩(33.6%), 중동(18.3%) 등의 지역에서도 전년 보다 수출액이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 수출이 완전히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코로나19여파는 국내에서 2∼3월 초에 본격적으로 확산돼 3월 중순~하순에 들어서야 여파가 제대로 반영된 지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수출 체감경기도 7년여 만에 최저치를 드러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79.0으로 7년 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수출 성적은 호조를 기록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수출 피해를 최소하려면 정부와 관련기관이 정책적 공조를 펼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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