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대변인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국회 본청 246호는 아직도 논란이 진행 중에 있다.

국회청사 회의장 등 사용 내규에 따르면 국회 회의장은 교섭단체가 국회 운영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 국회 행정업무 수행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 등을 허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또한 내규에는 허가가 제한되는 경우로 사용신청권자(교섭단체 대표)가 ‘타인이 주관하는 회의 또는 행사를 위해 사용신청을 대리하는 것으로 인정되는 경우’를 규정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위해 국회 본청 246호를 의원총회 개최를 목적으로 대관신청 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의총을 30분 간 진행하긴 했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는 약 11시간 동안 이어졌다. 자리에는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함께 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현재 ‘장관 후보자’ 신분, 즉 임명이 확정되지 않은 민간인 신분으로, 국회 회의장을 조 후보자 개인의 기자간담회 용도로 사용하게 한 민주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흘러나왔다.

홍 수석대변인은 4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공정하지 못했을 수 있었다는 점 등에 대해 언급했다.

문제는 홍 수석대변인 브리핑에 앞서 이재정 대변인에게 기자들이 민주당의 국회 내규 위반에 대한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국회 내규 위반 관련 당 입장이 정해졌느냐’고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이 대변인은 “본질에 보다 집중하면 좋겠다. 검증되지 않은 채 기사를 낸 책임은 어떻게 질 것이냐”며 “(조 후보자가 사용한)볼펜이 일제니 아니니 그런 것에 집착할 때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해당 기자가 ‘볼펜을 말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해도 이 대변인은 “기자 여러분 반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경찰 출석일인데 그건 취재했느냐”, “장난하나”, “이러니까 기레기 소릴 듣는다”는 등의 발언도 했다. 심지어 촬영기자에게 영상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을 전해 듣고 “이유를 막론하고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내가 대신 사과하겠다. 부적절한 표현을 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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