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최근 2년 동안 기업들의 인건비는 ‘확’ 올랐지만 고용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이 1.6% 늘어나는 동안 인건비는 무려 6.4% 오르면서 그만큼 1인당 인건비 부담이 커져 기업 부담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1000대 상장사 3년간 고용과 인건비 상관관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00대 상장기업의 고용 인원은 총 132만7383명으로, 2년 전(129만219명)보다 2.9%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인건비는 85조5463억원에서 94조2640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지난 2016년 말(고용 인원 129만219명·인건비 85조5천463억원)과 비교하면 고용이 2.9% 늘어나데 그친 동안 인건비는 10.2% 올랐다.

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새로운 직원을 뽑기 보다 기존 직원들의 지급을 높여주는 데 더 힘을 썼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해 1000대 상장기업의 인건비 증가액(5조6487억원)은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원을 11만2000명 정도 고용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실제 고용은 2만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늘어난 고용 인원 가운데 79.3%(1만6천815명)는 직원수 1만명 이상의 이른바 ‘슈퍼 고용기업’에서 새로 채용한 것으로 집계돼 ‘편중’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위 100대 기업이 1000대 상장사에서 차지하는 고용 비중은 2016년부터 2018년 평균 62.8%였다. 반면 인건비 비중은 72.1%가 집중돼 영향력이 10%가량 더 높았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고용보다 인건비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면 중소기업과 임금격차가 벌어져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우수 인재가 대기업에 집중돼 중소기업의 성장을 약화시키는 것은 물론 대기업의 경쟁력도 저하시켜 해외 이전 기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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