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LG벨벳 출시 앞두고 보조금 폭탄 투하
120만원 갤럭시S20 판매가 10만원대로 '뚝'
일부 대리점서 물량 달려..아이폰SE 종적 묘연

 

▲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서울=신도림테크노마트)

- 125만 원짜리 갤럭시S20, 16만원에 팔렸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출고가가 125만원으로 책정된 갤럭시S20의 실구매가가 한 때 10만원 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통신사가 공시지원금을 확대하고, 요금제 할인을 결합하고 일부 매장에서 불법 보조금을 얹어 풀면서 생긴 현상이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SK텔레콤은 최대 42만원, KT는 48만원, LG유플러스는 50만원으로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기존에 해당 제품의 공시지원금은 10~13만원 수준이었다.

통상 공시지원금이 통신업계와 제조사의 합의를 통해 책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공시지원금 상승엔 삼성의 역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0 대란은 삼성과 이동통신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돼 이동통신사가 이미 물량을 확보한 갤럭시S20의 판매가 부진해 재고로 남았다. 삼성도 애플이 4년 만에 출시한 아이폰SE2에 대한 견제가 필요했다. 이에 오는 6일 중저가형 모델인 ‘갤럭시A51 5G’를 내놓지만 보다 효과적인 승부를 위함으로 보인다.

연휴 동안 이어진 언론 보도도 이러한 대란을 부추겼다. 고가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20을 싸게 샀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연휴를 이용해 전국에서 ‘좌표를 찍고’ 강변, 신도림 등의 휴대폰 판매 매장을 찾았다. 좌표 찍기는 기기 값이 특가로 풀린 일부 매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한 통신판매업자는 “어린이날 평소에 비해 두 배 정도 되는 인파가 몰렸다”며 “기기값 대란을 다룬 신문 기사를 오려 오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실질적으로 기기도 없어서 다 사가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오후 어제 2~3시에 이미 기기가 다 팔린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 ‘유니콘폰’ 아이폰SE2 출시 당일에도 찾아볼 수 없어 


4년만에 돌아온 애플의 아이폰SE2 출시도 눈길을 끈다. 아이폰SE2는 출시 소문만 무성하고, 실제 출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아 '담달폰(다음 달에 출시될 휴대폰)', '유니콘폰(상상 속의 휴대폰)' 등의 별명까지 붙은 바 있다.

아이폰SE2의 공식출시일은 6일이지만, 이미 이동통신사 등을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사전 예약이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아이폰SE2 대한민국 공식출시일인 이날도 오프라인 대리점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기도 양주에서 방문한 한 소비자는 “휴대폰을 싸게 판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신도림까지)찾아왔다”며 “그런데 지금 당장은 (물량이 없어)개통할 수 없다고 해서 고민이다”고 말했다.

한 판매 상인은 “어제(어린이날)도 있지도 않은 아이폰SE2 관련 상담을 많이 했다”며 “사전 예약해 놓은 일부 사람은 받았을지 몰라도 (대리점에) 들어왔다는 말은 아직 못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폰SE2 가격은 애플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제품인 ‘아이폰11시리즈’에 비해 저렴하지만 동일한 A13Bionic 칩셋을 적용해 ‘가성비’가 좋은 제품으로 알려지며 학생들 사이에서 수요가 높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2~3월 졸업·입학 시즌이 대목인데 이번에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졌다”며 “5월에 어린이날 등의 행사와 개학을 맞아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 위주로 SE를 찾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 LG전자 신제품 ‘LG벨벳’ 대세 될 수 있을까?
LG는 15일 신제품 벨벳 출시를 앞두고 ‘반값’ 판매 전략에 나섰다. 5일 공개한 ‘고객혜택프로그램’을 이용하면 89만9900원인 단말기를 최대 50%인 44만9900원에 살 수 있다.

벨벳은 LG의 새로운 국내 스마트폰 판매 전략인 ‘메스 프리미엄’이 적용된 최초의 제품이다. 기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보단 가격을 낮춰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삼성의 갤럭시A51 5G, 애플의 아이폰SE2가 50만원대로 가격이 책정된 것에 비해 출고가가 높게 책정돼 가격 경쟁력이 약했다. 이에 휴대폰을 반값에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벨벳이 기능이 좋고, 디자인 예쁘게 나와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승산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프로그램 이용 시 약정기간이 지나면 휴대폰을 반납해야 하고, 다시 LG의 휴대폰으로 기기변경을 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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