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고가아파트 집값을 잡겠다던 정부의 강력한 규제가 오산·구리 등 소외됐던 지역의 집값을 상승시키는 ‘풍선효과’로 번지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오산 집값은 1.95% 상승했다. 이는 전주(0.98%)대비 두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구리도 이번 주 1.30% 올라 전주(0.72%)보다 두 배 가까운 상승률을 나타냈다. 군포도 이번 주 1.27% 올라 지난주(1.18%)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다.

구리와 오산의 집값 상승은 별내선 연장 등의 교통호재 및 신축 수유가 꾸준한 덕이 견인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2·20 부동산 대책으로 경기 수원·안양·의왕시 등 다섯 곳이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풍선효과에 정부도 견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집값이 급등하고 있는 지역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하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매수·매도심리 모두 위축된 가운데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0.05% 하락했다. 한편 노원구(0.09%), 강북구(0.09%), 도봉구(0.08%) 및 구로구(0.08%) 등 9억원 이하 중저가 단지들이 몰린 서울 외곽지역은 상승했다.

서울 집값은 이번 주 0.02% 올라 전주(0.01%)보다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강남3구 하락폭이 줄어들었고, 서울 외곽 지역인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은 0.08~0.09%의 상승률을 유지해 나갔다.

이는 12·16대책으로 강남권 고가 단지나 재건축 단지의 매수세 감소하고 매물 호가 하락 및 급매 위주로 거래된 영향이라고 분석됐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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