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직원들이 5G 인빌딩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사진제공=KT)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KT가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경기 부양책인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 중 ‘디지털 뉴딜’ 사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한국형 뉴딜’ 사업 구상안이 제시된 이후 디지털 뉴딜 부문 사업 참여를 위한 세부 계획을 준비해왔다. 디지털 뉴딜 사업에 총 58조 2000억원이 투자될 전망인데다 한 번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기반 시설을 마련하면 향후 몇 년 동안은 사업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이러한 KT의 행보가 지난해 KT가 ‘공공분야 전용회선 사업’ 담합 혐의로 공공 분야 입찰 금지 징계를 받은 탓이라 분석하고 있다. 당시 KT는 통신사들이 몇 년동안 공공기관 전용회선 사업 입찰에 돌아가며 한 업체를 밀어주는 식으로 담합을 주도한 혐의를 받아 검찰에 기소됐다. KT는 이후 징계를 받아 공공 분야에서 입찰이 제한되는 징계를 받았고 이는 이달 말(오는 29일) 끝난다. KT는 1년 동안 거래 규모가 큰 공공분야 투자를 놓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KT는 지난 6일 “‘한국판 뉴딜 협력 TF’ 조직을 신설하고 정보통신기술(ICT) 핵심역량을 동원해 사업 협력방안을 마련한다”며 “5G‧GiGA인터넷 등 네트워크 인프라, AI‧빅데이터 기술, KT 중소협력사 얼라이언스 등의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뉴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윤영 KT 기업부문 사장을 TF장으로 임명했다. TF조직은 약 200여명이다. 이 TF팀은 ▲전자상거래(B2B) ▲인공지능(AI) ▲5G ▲클라우드 ▲네트워크 신사업 ▲연구개발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이 TF팀의 단기 목표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제활성화 측면에서 ▲5G 전국 커버리지 확보 ▲5G SA(단독모드)와 고주파대역(28Ghz) 상용화 추진 ▲인빌딩 중계기 구축 등이다. 중 5G 관련 투자는 올 하반기에만 약 2조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KT는 한국판 뉴딜 협력 TF조직 신설 외에도 인공지능, 5G 단독모드 상용화 등의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5G 네트워크 기반의 실감형 콘텐츠(AR‧VR 등)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공지능 연구분야의 경우 지난 2월 ‘AI One Team(AI 원팀)’을 꾸렸다. AI원팀은 산‧학‧연 협력체다. 이들은 대한민국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목표로 ▲인재양성 플랫폼 조성, ▲실제 산업현장에서 인공지능 적용 사례 발굴‧확산 ▲산업간 협업 강화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인공지능 오픈 생태계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는 향후 디지털 뉴딜 사업에 필요한 인공지능 기술로 활용될 전망이다.

AI원팀은 KT와 한양대학교, 카이스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대중공업그룹 등이 참여했고, 지난달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추가로 합류했다.

 

▲ KT Incubation단장 김준근 전무가 홍남기 부총리에게 KT 기가세이프 SOC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또한 KT는 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 부문도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엔 홍남기 경제부총리 앞에서 하남시에 구축한 ‘KT 기가세이프 SOC (KT 시설물 안전관제 서비스)’ 솔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윤영 TF장 KT 기업부문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국판 뉴딜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KT가 보유하고 있는 5G와 AI 기반의 융합 ICT 역량을 최대로 활용해 한국판 뉴딜의 성공은 물론 타 산업의 혁신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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