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세계 석한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 AI 포럼 기조연설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세계적 AI(인공지능) 석학인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인간 중심 AI(인공지능)과 삼성전자의 비전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승 소장은 3일 삼성리서치 주관으로 열린 ‘삼성AI포럼 2020’ 2일차 행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승 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첫 번째로 영입한 인재다. 미국 프린스턴대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이 부회장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지난 6월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합류했다.  

 

이 부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AI를 점찍은 이후, 삼성전자는 AI 연구에 집중해왔다. 과거 특허 분쟁의 악몽이 컸던 탓이다. 2014년 엔비디아와 그래픽 칩 관련 특허를 놓고 1년8개월간 소송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카이스트IP(KIP)와 3차원 반도체 공정기술인 ‘벌크 핀펫(FinFET)’과 관련해 4년여 간 법적 분쟁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7년 11월 삼성리서치를 설립하고 전세계 15개 연구센터와 7개 AI센터에서 AI를 비롯한 미래 신기술과 융복합 기술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AI 관련 특허를 확보했다. 지난 7월 영국 컨설팅 업체 옥스퍼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보유한 AI 특허는 5073건으로 미국 IBM(2062건), 중국 텐센트(2062건), LG전자(1541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1388건)에 압도적이다. 

 

승 소장은 AI 연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연구 자유도가 높은 학문적 연구와 달리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업들의 연구에는 극복해야 할 제약이 많다”며 “이러한 제약이 기업의 창의적 문제 해결과 혁신적 연구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연구가 추구해야 할 큰 그림의 예로, AI 기술이 적용된 삼성 제품과 서비스 사례를 언급하면서 향후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AI 연구자들이 극복해야 할 기술적 도전과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삼성전자가 비전과 그래픽, 음성과 언어, 로보틱스 등 전통적인 AI 분야는 물론, 온 디바이스 AI 분야와 AI를 통해 삶에 새로운 영향을 줄 수 있는 건강과 웰니스 분야도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한 승 소장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AI가 어떻게 우리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 삶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를 보다 심도 깊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크리스토퍼 매닝 스탠포드대 교수가 자연어 처리, 데비 파릭 조지아공과대 교수가 비전 세션을 각각 맡아 발제자로 섰다. 또 수바라오 캄밤파티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 세션에, 다니엘 리 삼성리서치 뉴욕 AI센터장 부사장이 로보틱스 세션에는 기조발제에 나섰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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