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알짜배기’ 민자역사는 과연 누구의 손에 넘어갈까?

서울역과 영등포역 상업시설에 새로운 임대사업자를 결정하는 입찰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입찰에 나온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지난해 매출은 4800억원,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1500억원 수준으로 유통업계에서 ‘알짜 점포’로 꼽힌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내달 3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사전 자격심사 등을 거친 후 내달 말까지 최종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입찰 자격을 사전에 제한하는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결국 최고가를 써낸 업체가 사업권을 가져갈 전망이다.

현재 영등포역사는 롯데역사가, 서울역사는 한화역사가 사업권을 갖고 있다. 다만 서울역사는 롯데마트가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신규 선정된 사업자는 6개월 간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으로 운영 중인 영등포역사 입찰에 현 사업자인 롯데백화점 외에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 등이 치열한 결투를 벌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원래 역사는 수익성이 높아 유통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매장 입지인데다 올해에는 기존 10년인 임대기간은 최장 20년으로 연장하는 ‘철도사업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초 매출 4위의 알짜 점포인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넘겨준 신세계로서는 이번 기회를 두고 볼 수만은 없게 됐다.

대법원의 판결로 신세계가 20년 넘게 영업해 온 인천터미널점은 올 초 롯데백화점으로 간판을 바꿔단 바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본적인 검토는 마쳤고 공고가 나면 세부 내용을 검토해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롯데백화점도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많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권을 사수하기 위해서 롯데가 높은 가격을 써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영등포점과 이마트,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전쟁에는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뿐 아니라 오는 8월 구로본점 철수로 서울 내 영업점이 사라지는 AK플라자도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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