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의 주요 타킷이 된 유니클로의 한국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가 기말 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에프알엘코리아가 기말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지난 2011년 배당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이로 인해 국내 지분 합작사인 롯데쇼핑의 실적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말 올린 감사 보고서에서 2019년 3~8월(2018년 하반기 회계연도) 실적을 기준으로 한 기말 배당금을 0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2004년 유니클로 운영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각각 지분 51대 49를 투자해 만든 회사다.

에프알엘코리아는 8월 결산법인(2018년 9월~2019년 8월)으로 전년 회계연도 하반기(3~8월)에 기말배당을, 금년 회계연도 상반기(9월~2월) 중간배당으로 연 2회 나눠 시행한다.

회계연도 사이에 연간배당이 걸쳐있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연간 배당이 121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불매운동 영향이 없는 상반기에 600억원을 중간 배당했다. 불매운동이 없었다면 올해 600억원 이상의 배당수익이 예상됐지만 물거품이될 가능성이 크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불매운동 기간이 포함된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영업이익이 19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직전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32.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은 기간인 지난해 7~8월 두 달치만 반영된 것이지만 영업이익 급락이 확인됐다.

단가가 높은 겨울철 의류 판매 타격이 본격화된 4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클로는 연간 영업이익의 60% 이상이 4분기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롯데쇼핑 4분기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또 지분법이익 감소에 배당금 축소까지 더해져 롯데쇼핑이 보유한 유니클로 지분 49%의 가치도 크게 낮아졌다.

롯데 계열사들도 매년 유니클로에 대한 용역수입이 적지않은데 매출회복이 이뤄지지않으면 이 역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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