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승차공유서비스 ‘타다’가 시장서 퇴출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카카오모빌리티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카카오 T 벤티 베타 서비스’를 11일 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베타 서비스에 대해 “기술적 안정성을 높이고, 크루(기사) 및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고자 진행하는 서비스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벤티 서비스는 택시를 호출한 이용자 주변에 이용 가능한 ‘카카오 T 벤티’ 차량이 있을 경우에만 팝업창을 통해 안내된다. 이용을 원치 않은 경우에는 취소가 가능하다.

이번 베타서비스는 서울 지역에 한해서만 100여대로 한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베타 서비스 기간 동안 이용자들도 카카오 T 앱을 통해 카카오 T 벤티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기존 중형 택시와 비슷한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타 서비스 기간에는 일반 택시 요금보다 낮은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벤디는 우선 소규모 베타로 시작해 사용자 반응을 가펴 가며 점차 서비스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베타 서비스는 서비스 안정성을 확보하는 시점에 종료된다. 정식 서비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사업모델 바꾼 카카오…국토부 “타다는 무슨 노력 했나”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벤티 서비스는 기존 대형차승합차 운송서비스를 제공하던 타다가 시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서 새로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타다는 일명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카카오 벤티 서비스는 기존 면허 체계를 준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비스에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까지 택시업체 7곳을 인수하고, 택시 면허 600개 이상을 확보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처음 인수한 운수 업체인 진화택시는 벤티 서비스를 위해 기존 중형 택시 인가를 취소하고 대형승합택시로 사업계획을 변경하기도 했다.

타다와 정부가 첨예한 갈등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토교통부 김상도 종합교통정책관도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카카오는 사업모델을 바꿨는데 타다는 무슨 노력을 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정책관은 “그동안 카카오가 택시와의 갈등이 첨예했지만 이후 사업모델을 바꿔 정부가 제시한 틀 내에서 하겠다고 방향 전환했다”며 “타다는 택시와의 갈등에 대해 어떤 대화의 노력을 했는지,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산업을 줄일 거냐, 살릴 저냐의 이분법적 주장말고 구체적인 택시업계와의 상생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카카오 T 벤티가 ICT 플랫폼 업체와 택시업계가 상생 협력한 좋은 선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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