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4시리즈 위탁 생산
IBM, 엔비디아 이은 ‘수주 낭보’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비상이 심상치 않다. 연이어 대형고객사로부터의 수주 낭보를 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퀄컴의 5G(5세대 이동통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4시리즈의 위탁 생산을 밑는다.

 

스냅드래곤 4시리즈는 퀄컴의 차세대 칩셋으로 5G 모뎀칩이 통합된 모델이다.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IT 전시회 ‘IFA 2020’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 제품은 샤오미, 오포, 모토로라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겨냥한 것으로, 내년 초부터 상용화될 전망이다.

 

퀄컴은 지난해까지 플래그십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8시리즈로만 5G 제품을 출시했다가 올해 들어서는 중고가형 7시리즈와 6시리즈의 5G 제품을 공개하며 5G 제품군을 늘렸다. 8시리즈를 제외한 나머지 시리즈 중 일부 물량을 삼성전자가 맡아왔다. 7시리즈에 해당하는 스냅드래곤 7657나노 극자외선(EUV) 공정에서, 지난 2월 수주힌 5G 모뎀칩 ‘X60’5나노 공정에서 생산한다.

 

공장 없이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인 퀄컴은 수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7시리즈 이하 제품은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나눠 위탁 생산을 맡겨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대형 고객사들 확보에 성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차근차근 늘리고 있다.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를 수주한 데 이어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30 생산도 맡는다. 파운드리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내년에 출시될 스냅드래곤 875(가칭)을 비롯, 퀄컴으로부터 추가 수주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추격자 입장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시장 점유율은 TSMC51.5%, 삼성전자가 18.8%였다. 3분기에는 TSMC 53.9%, 삼성전자 17.4%로 두 회사간 격차가 좀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한 정보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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