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LG전자는 지난해 연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서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8일 LG전자는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 610억원, 영입이익 986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당초 국내 증권사에서 예상한 전망치인 2500억원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에서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심화, 스마트폰 부문에서의 큰 적자폭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또, TV 등 가전제품 비수기 시즌과 연말 프로모션 등 마케팅 비용 증가도 한몫했다.

실제로 국내 증권사들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약 3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4분기 영업익 부진에도 LG전자의 연간 기준 매출은 2017년 61조 39863억원을 뛰어넘는 62조 30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영업익도 전년 대비 10.3% 감소했으나 2조 4329억원을 기록하면서 3년째 2조원대를 달성하고 있다.

잠정 실적 공시에서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 사업 부문이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가전 부문에서만 연매출 20조원을 돌파했다고 보고 있다.

신 생활가전인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인 스타일러 등 판매 호조와 더불어 냉장고‧세탁기가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여전히 골칫거리인 MC사업부

하지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LG전자는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 사업부의 스마트폰 사업이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19분기째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지난해 4분기는 앞선 3분기 1610억원까지 낮춘 적자 규모가 다시 1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서 23.8% 줄었다고 봤다. 아울러 LG는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안착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말 재고 비용과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촉 비용 경쟁 심화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VS(자동차부품솔루션) 사업부문 역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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