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주류도매상들이 오비맥주의 특별할인 방침에 들고 일어섰다.

전국주류도매업중앙회는 26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중앙회 사무실에서 긴급이사회를 열고 ‘오비맥주 한시적 가격인하에 대한 중앙회의견’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중앙회는 도소매 유통업체와 상의없는 일방적 가격 할인이 주류거래 질서에 혼선을 주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갑질’이라 판단, 성명서를 내고 향후 오비맥주 측과 모든 협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성명서에는 ▲연말까지 오비맥주에 도매사 경영분석자료(KWAM)를 위한 도매 PC 접속 및 자료 요청 거부 ▲오비맥주 영업 선전품(홍보물, 포스터 등) 거래처 배부 중단 ▲오비맥주 주관 후원 협찬 행사 불참 ▲오비맥주 빈병, 생공통, 파렛트 등 반납 거부 ▲오비맥주의 밀어내기 등 불공정행위 고발 ▲신규업소 및 프랜차이즈 본부와 연결시 오비맥주와 모든 협업 중단 ▲AB인베브 본부와 직접 면담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는 오비맥주에 제공하던 모든 도매활동 지원을 거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 23일 오비맥주는 자사 ‘카스’ 맥주와 발포주 ‘필굿’의 출고가를 한시적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후 24일 출고 물량부터 카스는 4~16%, 필굿은 10~40% 할인된 가격으로 도매상에 납품하고 있다.

당시 오비맥주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국산맥주의 소비촉진과 판매활성화 차원에서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판촉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 프로모션 사전에 주류도매협회 등과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각 지역 주류도매협회를 중심으로 보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업계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오비맥주의 성수기 가격 인하는 거래선의 혼선을 불러 시장 질서를 훼손한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에게 혜택을 준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가격을 인하할 경우 도소매상은 재고관리, 자금 운용 등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가격 할인이 소비자에 혜택을 준다는 오비맥주의 주장은 소비자를 호도하는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제조사에서 물량을 받아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까지는 기존 재고를 소진하고 유통 경로를 거쳐 최대 3주까지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는 기존 방침대로 8월까지 가격 할인을 실시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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