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트루스포럼, 조국에 “朴탄핵 부정하면 극우인가” 반박
트루스포럼, ‘조사모’(조국 교수 사퇴 촉구 서울대인 모임)도 만들어
*폴리페서 : 대학 교수직을 발판으로 입신양명 행태를 보이는 사람

▲지난 2일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 대학 캠퍼스 5곳에 게시한 대자보 (출처=서울대 트루스 포럼 페이스북 페이지)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최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로 복직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자신을 비판한 서울대 학생들을 “태극기 같은 극우”라고 지칭했기 때문이다.


조 전 수석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디어오늘>의 ‘조국 비판한 보수성향 서울대생 모임의 실체’라는 5일자 기사를 공유하며 “‘선생’은 ‘학생’을 비난하지 않는다”면서도 “서울대 안에 태극기부대와 같이 극우사상을 가진 학생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쏘아붙였다.

■ “자신과 입장 다르면 친일파, 비판하는 학생들은 극우”

이에 같은 서울대 출신인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학생들이 자신을 비난한다고 해도 넘지 말아야할 선이 있다”며 “어떻게 스승이 자기 학교 제자들을 극우라고 부릅니까”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폴리페서(대학 교수직을 발판으로 입신양명 행태를 보이는 사람)는 캠퍼스 떠나라고 비판하는 학생들이 어떻게 모두 극우가 될 수 있느냐”며 “자신 비판 학생을 극우로 매도하는 것은 과거 독재 비판하던 학생들 종북으로 매도하던 군사정권과 본질적으로 뭐가 다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자신과 법리적 입장이 다르면 친일파, 자신을 비판하는 학생들은 극우! 이런 분이야 말로 독재의 후예”라며 “학생들 말대로 스승의 자격이 없다. 학교를 떠나는 게 낫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국 민정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이 지난달 3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사노맹사건에 가담하시고, 아직까지 죽창가 운운하시고…”


앞서 조 전 수석에게 ‘극우’라는 표현을 들은 ‘서울대 트루스 포럼(이하 트루스포럼)’은 자유우파 성향의 서울대 학생 모임으로 알려진다.

트루스포럼은 지난 2일 대학 캠퍼스 5곳에 게시한 대자보를 통해 “조국 교수님, 그냥 정치를 하시기 바란다”며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건에 가담하셨던 교수님께서 아직도 죽창가를 운운하시고 한일기본관계조약에 대해 교수님과 다른 의견을 갖는 분들을 친일파로 매도하시며 반일 선동에 앞장서시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이런 편협한 사고를 가지고 계신 교수님께서 그동안 후학들에게 미쳤을 영향을 생각하니 경악스럽다”면서 “우리는 교수님께서 서울대에서 법학교육을 담당하시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교수님께서 민정수석의 자리에서 하신 일들과 아마도 맡게 되실 법무부장관의 직에서 행하시는 모든 일들은 정치적인 책임과 함께 역사적 판단 앞에 서게 될 것을 상기하시기 바란다”며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신다면 뜻을 함께하는 재학생 동문들과 함께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조사모(조국 교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인 모임)라는 조직을 꾸려 운영 중에 있다.

▲서울대 트루스 포럼 로고 (출처=서울대 트루스 포럼 페이스북 페이지)


■ “탄핵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우로 매도? 정치적 선동”


조 전 수석이 이들을 ‘태극기 같은 극우’라고 표현한 것은 트루스포럼의 어젠다 중 하나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부당하다’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루스포럼은 조 전 수석의 ‘극우’ 발언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트루스포럼은 6일 페이스북에 조 전 수석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극우는 나치, 파시즘과 같은 국가 사회주의 또는 민족 사회주의를 말한다”면서 나치의 공식 명칭은 국가사회주의독일노동자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루스포럼은 국가 사회주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오히려 민족을 강조하며 사회주의적 환상에 빠져있는 사람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트루스포럼은 탄핵사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것이 트루스포럼을 국가 사회주의자로 만드는 것도 아니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우로 매도하는 것은 정치적 선동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이들은 “일반인들의 지적 오류를 바로잡아 주셔야 할 자리에 계신 분께서 고의 또는 과실로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시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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