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코로나19 여파에도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삼성전기,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 부터는 코로나 여파가 크게 반영돼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 2245억 원, 영업이익 1646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늘어났지만 MLCC ASP(평균판매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전분기와 견줘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19%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된 건 전략거래선의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고부가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 PC 및 산업용 MLCC 판매 호조 영향이라는 게 삼성전기 측 설명이다.

LG이노텍도 이날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LG이노텍의 1분기 매출은 2조109억원, 영업이익 1380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수치다. 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32.2%, 영업이익은 34.1% 감소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성이 커졌으나 5G용 반도체 기판과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차별화 제품의 판매가 늘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같이 전자제품 업체들이 1분기에 선방을 나타냈지만, 2분기 실적은 1분기와 같은 흐름을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IT 수요 급감에 따른 악영향이 덮쳐올 거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도 2분기 전망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영향으로 1분기 대비 실적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구체적으로 전망치를 제시하긴 어렵지만 5월말, 6월초 경에 하반기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