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과 논하기 앞서 감정 교차”
한국노총 “이건희 회장 생애, 공과 뚜렷”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노동계가 25일 별세한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명복을 빌면서도 무노조 경영 등의 과오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이건희 회장의 사망 발표에 그의 생전 공과를 논하기 전에 한 사람의 죽음을 앞에 두고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건희 회장은 2세 승계 후 반도체, 휴대폰 사업의 진출과 성공으로 삼성그룹을 자산총액 1위의 기업그룹으로 일구어 ‘한국 산업의 양적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서도 “이건희 회장이 만든 삼성의 성장은 정경유착과 특혜로 점철된 역사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이어 “고인은 수많은 반도체 산업 노동자의 죽음을 은폐했고 무노조 전략과 노조파괴를 일삼으며 수많은 노동자의 희생과 죽음 위에 오늘의 삼성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삼성 측에 “무노조 경영의 포기를 선언했지만 아직도 진행되는 노조파괴와 개입을 중단하고 삼성그룹에 제대로 된 노사관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라”며 “반도체 사업장에서 벌어진 산업재해와 그 과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에게도 마음을 담아 사죄하고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되풀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같은 날 논평에서 “누구나 그러하듯이 고인의 생애도 공과 과가 뚜렷하다”며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빛을 내는 데 있어서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노동자 탄압은 짙은 그늘이며 명백한 과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을 만들기 위한 고인의 유지가 이어지기 위해 앞으로 삼성이 노동조합, 노동자들과 함께 힘을 모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 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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