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LG화학은 전거래일보다 6.11% 떨어진 64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네이버 금융 차트 캡처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LG화학이 전지(배터리)사업 부문을 분사시켜 별도 법인으로 출범(물적 분할)시킨다고 공시하면서 관련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투자했던 주주들이 LG화학 분사안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해 이탈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051910)은 전 거래일보다 6.11%(4만2000원) 하락한 64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분사 발표 직후를 기점으로 장중 한때 9.02%(6만2000원) 떨어진 62만50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

거래량은 335만6435주, 거래대금은 2조1948억1600만원에 달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9억 6890만원, 55억3980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이 둘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은 224억2570만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투자자들의 ‘패닉셀’이 이어진 것이다.  

 

▲ 17일 LG화학우는 전거래일보다 9.13% 떨어진 31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네이버 금융 차트 캡처

LG화학우(051915) 역시 직전 거래일보다 9.13%(3만1500원) 하락한 31만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분사 발표 직후 한때 14.35%(4만9500원) 급락한 29만5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날에도 LG화학과 LG화학우는 각각 5.37%(3만9000원) 하락한 68만7000원, 5.48%(2만원) 내린 34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전지사업부를 물적 분할, 배터리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오는 12월 1일 출범하기로 결의했다.

LG화학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물적 분할이 배터리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며 장기적으로는 기업과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LG화학의 물적 분할이 2차전지 사업부의 실제 기업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전지 사업부가 경쟁기업대비 적정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고, 물적 분할 이후 전지사업부 상장 등 유동화를 통한 투자재원 마련이 가능하다”며 “이 두가지 측면에서 전지사업부 분할은 주가에 (오히려)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셜경제 / 원혜미 기자 hwon611@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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