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 미니, 출시 일주만에 25만명 가입
부모 동의 없이 발급...부정거래 위험 노출

▲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 10대 청소년을 위한 카카오뱅크 미니를 출시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카카오뱅크가 10대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국내 20대 인구의 절반가량이 카카오뱅크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10대 전용 ‘카카오뱅 미니’를 출시하면서 이용자층 확대에 나섰다.

편리한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다양한 연령층에 확대한 측면도 있지만, 진입 문턱이 낮아지면서 청소년간 부정거래 위험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19일 10대 청소년을 위한 카카오뱅크 미니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 미니(이하 카뱅 미니)는 만 14세부터 만 18세 이하 청소년만 개설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이다. 출시 일주일만인 지난 26일 기준 가입자가 27만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가입 대상 인구가 약 236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서비스 가입 대상 10명 중 1명이 카카오뱅크 미니에 가입한 셈이다.

청소년을 위한 선불카드 자체는 그리 새로운 서비스는 아니다. 특히 올 4월부터 만 12~17세 청소년들도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들어간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청소년 전용 체크카드가 잇따라 출시된 상황이다.

카뱅 미니는 후불카드에 비해 사용에 제한이 있지만, 신분증 인증과 부모 동의 없이 모바일에서 간단하게 발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카뱅 미니는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미니 만들기’ 버튼을 눌러 휴대폰 본인인증 절차만 거치면 쉽게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미니가 청소년에게 금융 서비스 문턱을 낮췄고, 독립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인기 비결로 꼽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10대들이 불편하게 엄마아빠 카드를 사용한다던지, 본인이 잔액 확인도 안되고 불편한 부분이 있었는데, 카뱅 미니는 앱만 있으면 용돈을 충전해서 편리하게 쓸 수 있다”며 “친구들끼리 이체도 편리하고, 편의점 ATM기도 수수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뱅 미니는 10대 청소년이 부모동의 없이 스스로 용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지만, 이 때문에 청소년 간 부정사용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기도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청소년 대상 ‘대리입금’ 등 부정거래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카뱅 미니 같은 사용이 편리한 선불카드가 청소년간 부정거래 통로로 사용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청소년간 부정거래는 현금을 사용할 때도 있어 왔다”며 “오히려 기존에 청소년들이 사용하고 있는 금융 패턴이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니에서는 앱을 통해 누구에게 이체가 됐고, ATM에서 얼마가 인출되는지 기록에 남으니 오히려 예방효과가 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소년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청소년 소액 대출 등 부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범죄발생 가능성에 대해 “거래 내역도 확인할 수 있고, 인출과 한도 제한을 설정한 것도 부정거래를 막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이 금융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올바른 금융 습관을 기르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카카오뱅크)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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