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서울 종로구 경실련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대통령 비서실 전현직 공직자들의 부동산 재산 증가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사진=경실련)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소속 전·현직 공직자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부동산 재산이 평균 3억 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KB부동산 시세자료를 토대로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들어 대통령 비서실 소속 1급 공무원 이상 전·현직 공직자 76명 가운데 본인 또는 직계가족의 아파트·오피스텔 보유 신고를 한 65명의 부동산 재산이 1인당 평균 3억 3천만 원씩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7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상가나 단독주택 등 객관적 시세 파악이 어려운 자산을 제외한 부동산 가격 변동을 경실련이 자체 분석한 결과다.

경실련은 이를 두고 “소득주도성장이 아닌 불로소득이 주도하는 성장만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출처=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 출처=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실련은 특히 이 중 상위 10명의 자산가치는 64%나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는 주현 중소벤처비서관, 여연호 국정홍보비서관, 김조원 민정수석비서관, 장하성 전 정책실장, 김수현 전 정책실장 등이 해당된다.

장하성 전 실장의 경우 서울시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한 채 가격만 10억 7천만 원이 올랐다.

그동안 재산공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이번 통계에서 제외된 김상조 현 정책실장의 경우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아파트 한 채 값이 3년 사이 4억 5천여만 원 올랐다.

경실련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이들의 아파트·오피스텔 보유재산은 전체 743억 원, 1인당 평균 11억 4천만 원 수준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전국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고 했는데 누구에게 어떤 보고를 받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청와대 참모의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는데 소득주도성장이 아닌 불로소득이 주도하는 성장만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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