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25개 출연연구기관이 일본의 추가 수출 규제 가능 품목 236개중 84%인 199개 항목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출연연은 소재·부품·장비산업에 연구개발(R&D) 기술과 함께 실증 테스트베드, 시뮬레이션 제공 등을 통해 범국가적 R&D 경쟁력 강화에 일조를 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은 일본 수출규제 관련 추가 규제 가능성이 있는 15개 품목, 236개 항목에 대해 25개 출연연의 특허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7개 출연연이 199개 항목(84.3%)에 대해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37개 항목에 대해서는 특허가 없었다.

특히 출연연은 일본이 수출 규제를 단행한 반도체·디스플레이 3개 핵심 소재(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관련해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37개 연구과제에 744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련 특허를 가지고 있어도 일본과 비교했을 때 우위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는게 출연연의 설명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일본이 수출을 금지한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의 경우 2016년 R&D 투자 규모가 6000억원에 달했다”며 “일본이 오랜 기간 소재·부품 분야에서 기술과 산업 경쟁력을 키워온 반면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부터 법을 만들어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에 비해서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NST와 출연연은 12일 대덕연구단지에서 소재·부품·장비 등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관장 간담회를 가졌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술지원단 운영, 실증 테스트베드와 시뮬레이션 총괄지원, 미래전략기술 탐색·확보, 미래선도형 연구생태계 정착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통해 100대 소재·부품 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우선 내달 5일 테크비즈파트너링 행사를 갖고 출연연의 소재·부품 기술을 기업과 공유하고 수요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이날 기관장들은 기술 분야 대표 공공 연구기관으로 국가 산업·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원천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세부적으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분야 출연연 기술지원단을 구성하고 출연연 보유기술 지원, 기술멘토링, 기업 수요기술 개발 등을 통해 100대 소재부품 기술 기업을 육성키로 했다.

박천홍 기계연구원장은 “출연연이 반도체 산업의 기술공급 기지가 돼 기술자립을 이루는데 나서야 할 것”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홍찬영 기자 home21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