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 정민혁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펀드 규모가 늘어나면서 환매 중단이 더 발생하는 것에 대한 여부와 라임의 다른 펀드의 경우 정상적으로 환매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 펀드 288개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5일 현재 4조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지난해 환매 연기된 라임 펀드 설정액 1조5587억원에 더해 추가 환매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 펀드까지 총 1조6679억원이 묶일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환매 중단된 플루토 FI D-1호는 국내 사모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이며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에 주로 투자하는 테티스 2호, 해외 무역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플루토 TF 1호 등이 지난해 10월 환매가 미뤄졌고 이들에 투자된 자펀드의 숫자는 코스닥벤처펀드를 포함해 총 157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기에 환매 중단 가능성이 생겼다는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의 자펀드 수는 16개로 설정액 294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신한은행이 판매한 펀드에 환매 연기 가능성이 생기면서 환매 중단된 펀드에 재투자한 펀드가 추가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진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트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는 지난해 문제가 발생했던 무역금융펀드(플루토TF-1호)와 달리 정상적으로 운용되던 상품으로 신한은행이 2700억원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4월부터 8월까지 만기가 돌아오지만 환매가 연기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라임은 해당 펀드를 운용하면서 기타 자산으로 ‘플루토FI D-1’와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1호)’에 투자했다. 신한은행은 이들 펀드의 환매가 연기된 10월께 사태를 인지하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라임 측에 요청했으나 무역금융 펀드가 '폰지 사기'에 엮였다는 소식에 사태가 커지며 환매 중단 가능성까지 나오게 됐으며 이후 신한은행은 라임으로부터 환매 중단 가능성을 약 3개월여 만인 이달 6일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매 중단이 이뤄지던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이 판매한 라임 펀드 중 환매 연기된 상품의 설정액은 56억원으로 이번 펀드 설정액이 포함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만 하더라도 라임 사태가 곧 진정되고 자산 회수를 통해 환매 중단이 풀릴 것으로 예상돼 환매 중단 금액의 집계는 곧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무역금융 펀드의 '폰지 사기'까지 연루되면서 환매 중단 펀드의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라임 설정액으로 잡힌 금액이 현재 환매될 만큼 환매된 상태일 수 있을 것”이라며 “펀드 실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겠지만 다른 펀드들도 만기가 남아있을 뿐이지 조금이라도 문제가 됐던 펀드를 담고 있다면 줄줄이 묶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출처= 뉴시스]

스페셜경제 / 정민혁 기자 jmh899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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