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협회, "인건비 ·임대료 조차 지불할 수 없어"
2021년도 최저임금 삭감, 주휴수당 폐지 요구

▲ 서울의 한 편의점

[스페셜경제=문수미 기자] 편의점업계가 최저임금을 삭감을 주장하고 나섰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을 삭감하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CU가맹점주협의회 최종열 회장, 세븐일레븐가맹점주협의회 김상훈 회장, 이마트24점주협의회 김민모 회장 등이 참석했다.

편의점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알바보다 못버는 편의점 점주는 현실이다.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5억8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 매출을 기준으로 점주가 주당 50시간을 근무할 경우, 월 수익은 최저임금에 크게 못 미치는 100만원 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편의점의 20%는 인건비와 임대료조차 지불할 수 없는 적자 점포다”라며 “올해도 코로나 때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제 남은 방법은 최저임금을 주지 못해 범법자가 되거나 폐업 밖에 없다”며 “편의점주를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한계에 다달았다”고 주장했다.

협의회의 요구 사항은 ▲최저임금 2.87%(전년도 인상분) 삭감 ▲주휴 수당 폐지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화 등이다.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GS25 점주는 “8~9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사이에 최저임금이 2배정도 올랐다. 매출은 고정적인데 자꾸 최저임금만 올라가니까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만 힘든 상황”이라며 “최저임금이 9000원선으로 넘어가게 되면 알바생을 줄일 수 밖에 없다. 고용시장은 점점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주도 “원래 아르바이트생 3명을 고용했다가 코로나19여파로 가게 운영이 안좋아지자 (아르바이트생)2명을 내보냈다”라며 “현재는 아르바이트생 1명을 두고 있는데 지난달 한 명 월급만해도 170만원이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은 아르바이트생보다 훨씬 적게 가져간다”면서 “지난달은 70만원 지난 5월에는 50만원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만두고 싶은데 본사와 계약 기간이 있어서 접지도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사진출처=뉴시스)

 

스페셜경제 / 문수미 기자 tnal9767@speconomy.com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