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10일 LG화학 측은 SK이노베이션고의 전기차 배터리 소송과는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소송전으로 인해서 국가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킨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날 LG화학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기술격차를 지속 유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기술은 물론 사업 운영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 등 영업비밀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기업 간 문제라고 지식재산권 침해를 문제 삼지 말라면 누구도 먼저 연구개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영업비밀이든 특허든 이를 보호받지 못한다면 해외 경쟁사들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2017년 10월에 중국 배터리 회사인 ATL을 안정성 강화 분리막 기술 특허 침해로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해 올해 ATL의 합의를 이끌어낸 사례로 예로 들었다.

LG화학은 “글로벌 기업들은 늘 소송 속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소송은 소모전이 아니라 실력을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며 “현재 양사 CEO 회동을 추진하는 등 합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LG화학은 “만약 SK이노베이션인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는 ITC를 통해 이를 명백하게 밝혀 기술력을 인정받는 계기로 삼으면 되고, 잘못이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양사가 진지하게 대화하고 정당한 보상을 논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최근 독일 폴크스바겐이 스웨덴 노스볼트와 전기차 배터리 공정 건설을 받표하고,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두 번째 유럽 배터리 생산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EU 주도의 배터리 내제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즉,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소송전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한편, LG화학 측은 지난 4월 미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에 대해서 특허관련 소송을 내면서 양사의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소송전으로 인해서 “중국과 일본, 유럽 경쟁사가 이 틈을 타서 치고 올라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LG화학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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