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수석 대일 여론전 관련 “국민 반으로 갈라선 안 돼…공직자 자격 없어”
한국당 지지율 하락 원인은 당 내부에…사개특위 위원장, 친박·친일 논란 지적


[스페셜경제=신교근 기자]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말동안 제주도를 방문하고 이번 주로 예정된 휴가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 지적했다.

장 소장은 이날 오후 SBS<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면한 과제가 많은데 문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한 건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감스러운 건 대통령이 금, 토, 일 2박3일 휴가를 다녀왔다”며 “(대통령 제주 방문)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쏘고 10시간이 지나서야 NSC회의가 열렸는데 대통령이 주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왜 대통령이 하지 않았겠느냐. 결국 휴가 때문에 못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예정된 휴가는 취소하고 주말에 잠깐 쉬고 오셨다고 보도했으면 누가 뭐라 하겠느냐”고 질타했다.

장 소장은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페이스북에 사진이 올라오면서 이 사실이 알려졌다. 이러니까 청와대가 거짓말한 것 아니냐, 말장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와대를 떠난 뒤에도 일본 경제보복과 관련한 국민여론을 자극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분이 법무부 장관으로 유력하다고 오르내리는 것조차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대통령 비서는 입이 없고 말이 없어야 하고, 일국 장관이라면 국민을 반으로 가르는 일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쪽 진영에 서서 환호성을 받을 순 있지만 국민을 반으로 갈라놓는 것 자체가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조국 전 수석의)페이스북 글을 보면 항상 누굴 가르치려 한다. 장관을 할 게 아니라 내년 총선에 나가 국민 심판을 받는 ‘정치’를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장 소장은 2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2주 연속 하락한 이유로 다섯 가지를 들었다.

장 소장은 “선거를 앞두고 정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사망선고와도 같다”며 그 이유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정치적 리더십과 잇따른 실수에 대한 평가 △황 대표가 ‘내부분열’이라 말하는 당직 및 국회직의 친박인사 독점 논란 △우리공화당과의 연대설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 △정체된 외연확장 △친일 프레임을 거론했다.

그는 “저번 주에 상징적인 일들이 벌어졌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장으로 유기준 의원을 지명했는데 유 의원은 친박 핵심으로 활동했고, 스스로 해양법 전문가라 말하고 있고 해양수산부 장관도 했다”며 “그런데 사개특위는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을 결정하는 위원장인데 과연 최적임자인가 하는 논란이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친박만 챙기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수 있고, 문 정권을 향해 황 대표와 한국당은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 데려다 쓰라면서 본인들은 그렇게 하고 있질 않다”며 “본인들 주장에 대한 정당성이 상실되는 결정적 장면의 하나라 생각한다”고도 질타했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신교근 기자 liberty1123@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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