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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이인애 기자] 은행권에 비해 안정성이 다소 떨어져도 예금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을 찾던 발길이 주춤해질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1%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27일 기준 전체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2.12%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전달 대비 0.07%p 떨어진 수치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약 0.5%p나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1%대 정기예금 상품도 증가하고 있어 저금리 기조의 영향이 저축은행까지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개별 저축은행들의 1%대 예금금리 상품은 1개 뿐이었는데, 1년 뒤인 지난 27일 기준으로는 30여개 상품으로 급증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매년 연말이면 줄줄이 출시되던 고금리 특판상품 역시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는 내놓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내놓으며 저축은행들이 수신고를 두둑히 쌓아둔 상태인 데다, 내년도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역마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특판 상품을 내놓지 않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저축은행업권 내 장단기 예금금리 격차는 사실상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며, 금리역전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SBI저축은행 한 상품의 경우 12개월 만기와 24개월, 36개월 등 거치기간이 서로 다른 세 예금의 금리가 모두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JT와 한국투자, 유진 저축은행 등도 만기 1년부터 3년까지 모두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KB저축은행은 동일한 예금 상품에서 2년 만기 선택 시보다 1년 만기를 선택했을 때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은 일반적으로 예금 거치기간이 길수록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 왔으나, 최근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융회사들이 장기적인 예금상품 판매가 오히려 손해를 안겨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한은이 내년에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내린다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저축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서긴 했지만 시중은행은 이미 굉장히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에 수신액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이인애 기자 abcd2ina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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